펠로시 “해리스, 인도·태평양 우선순위 인식”
“바이든, 떠밀리지 않아… 사심없는 결정에 경의”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은 22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정부 일원으로 인도·태평양의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다양한 지도자들을 만났다”며 “인·태 지역이 미국에 우선순위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고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이 관계가 더 중요하다 방점을 두지만 (인·태 지역과 유럽) 모두 중요하다 할 수 있다”고 했다.
펠로시는 이날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 참석해 “미국의 평화로운 권력 이양의 시작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펠로시는 민주당의 최고 실력자 중 한 명으로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막후에서 유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바이든은 누군가에 떠밀려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고 국가를 위해 사심 없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그가 출마해도 물론 이길 수 있겠지만, 다른 세대를 위해 횃불을 넘긴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펠로시는 “나는 바이든과 오랜 친구로 지내왔지만, 또한 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바이든의 유산을 지키는 데 절대적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다음 결정을 내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펠로시는 1940년생으로 바이든보다도 나이가 많다. 앞서 CNN이 주최한 행사에선 퇴임 계획을 묻는 말엔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자”라며 즉답을 피했다. 해리스는 전날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해리스가 우리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 준비가 됐다”고 했고, 바이든에는 “고마워요 조”라고 했다.
펠로시는 70일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대해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긴 시간이기도 하다”며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높은 수준의 메시지, 동원, 조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등장 이후 캠프에 자원봉사하고 싶다는 젊은이들이 많아졌고,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불복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는 나쁜 사람이고 그 사람 때문에 고민하는데 많은 돈과 시간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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