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 교관·조교 살해 후 서울로… '비밀 부대원'의 임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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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인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로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 31명 중 유일하게 투항한 김신조만 살아남고 도주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8명은 모두 사살됐다. 이튿날 생중계로 진행한 '무장 간첩 사살 및 북한의 만행'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김신조에게 침투 목적을 묻자 김신조는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고 밝혀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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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보안 유지를 위해 부대원들을 몰살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 소식을 접한 부대원들은 1971년 8월23일 교관과 조교들을 살해한 뒤 실미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청와대를 향해 돌진했다.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버스를 탈취하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정부는 이들을 '비밀 부대원'이 아닌 '무장공비'로 간주해 대응했다. 정부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현 유한양행 건물 앞에서 육군과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저지했다. 부대원들은 포위망이 좁혀오자 버스 안에서 수류탄을 터트려 자폭했다. 이 중 4명은 큰 부상을 당했지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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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사형 집행 전 유언을 남겼다. 김병염 대원은 "살아 생전 국가에 대해 말도 못하고 죽는 게 아깝다. 제가 죽더라도 집에 알리지 말아달라"라고 말했다. 임성빈 대원은 "바다 한복판 섬에서 부모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만 3년 동안 외롭게 지내다 김일성의 목을 베지 못하고 죽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창구 대원은 "3남매 아이들이 제일 불쌍하다. 보고 싶다"고 유언을 남겼고 이서천 대원은 애국가를 부른 뒤 "국가를 위해 싸우지 못하고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며 죽는 게 억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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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방부는 오는 9~10월 진행되는 실미도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개토제에서 신원식 장관의 사과문을 전할 예정이다. 개토제는 묘지 조성을 위해 땅을 처음 팔 때 지내는 제사로 실미도 사건 당시 사형에 처한 뒤 암매장된 실미도 부대원 4명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 벽제리 묘지에서 진행한다.
국방부는 유해가 식별되면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발굴된 유류품을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실미도가 마주 보이는 인천 지역에 추모공원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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