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불만→결국 공 패대기' 사령탑의 엄중 경고, '13억 외인'에게도 면죄부는 없다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강판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공을 패대기 친 코너 시볼드(28)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코너는 지난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하던 코너지만 이날 경기 내내 어딘가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고 5회 급격히 흔들리며 3실점하고 무너지자 화를 참지 못했다.
3회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지만 4회 제러드 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2-1로 추격을 받았다.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문제는 5회였다. 첫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마운드 흙을 스파이크로 긁어내기 시작했다. 시즌 초부터 마운드 상태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던 코너는 앞서 3회에도 한 차례 이 같은 행동을 했는데 제구가 잘 되지 않은 원인을 마운드에서 찾는 듯 했다.
이어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지만 김재호에게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자 마운드를 바라보며 외마디 욕설을 내뱉었다.
흥분한 코너를 달래기 위해 정대현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했다. 마운드 상태를 확인했고 코너를 진정시킨 뒤 내려갔다.
양의지에겐 내야에 높게 뜬 플라이를 유도했는데 통상 뜬공 타구를 야수들이 잡는 것과 달리 코너는 자신이 잡겠다고 어필을 했다. 마치 앞선 실점 상황으로 인해 수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직접 포구하며 제 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다음 장면이었다. 코너는 이닝을 마치고도 화를 참지 못했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동료들은 물론이고 박 감독도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가라앉은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6회 불펜진이 1점을 더 내줬고 타선은 4이닝 동안 단 2안타 무실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안타 하나는 투수 맞고 굴절된 행운의 안타였다. 분위기가 싸늘히 식은 채 패배를 떠안았다.
22일 포항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15차전이 폭염으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코너에게) 주의를 줬다. 그런 행동 하나가 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끝나고 지적할 것은 지적했다"며 "다음 경기에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마음먹은 대로 잘 안풀리다보니까 그런 (감정) 표현을 했는데 팀 전체 선수들이 있는 데서 하기보다는 따로 혼자서 감춰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걸로 인해서 전체 흐름이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완곡히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코너는 시즌 초반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었다. 미국 구장들보다 한국의 마운드가 다소 무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날 포항구장은 코너가 처음 방문하는 경기장이었고 평소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이 아니다보니 시설 관리도 타 구장에 비해 더 미비한 면이 있었다. 마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언제까지고 마운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낼 수는 없다. 미국 무대를 거쳐 한국으로 향한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코너 같았던 것도 아니다. 박진만 감독도 "시즌 초에도 대구에서 그런 상황이 많았다.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서는 제일 민감한 것 같다"면서도 "본인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더구나 지난 20일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원태인은 "야수가 아니라 (그라운드) 상태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마운드는 잘 공사를 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운 두산 김택연 또한 "첫날 마운드 체크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높고 약간 틀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올라가보니까 높기만 한 것 같았다"며 "고등학교 때도 높은 마운드에서 많이 던져봐서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고 오히려 높아지니 더 찍어 누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마운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너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 1년 차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총액 100만 달러(13억 4300만원)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으로 최저 연봉(3000만원)을 받는 김택연은 물론이고 원태인(4억 3000만원)보다도 3배 이상 많은 금액을 받는 선수가 시즌 말미에 할 수 있는 부진의 핑계로는 다소 궁색해 보인다. 더구나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에 대한 근거로는 더욱이 부적합하다.
차분한 어조로 말했지만 박진만 감독의 메시지에서 엄중한 경고의 뉘앙스를 읽을 수 있었다. 코너로서도 다시 한 번 자신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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