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요트 참변' 英 테크거물 마이크 린치, 시신 수습
요트 사고를 당한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창업자의 시신이 실종 나흘만인 22일 수습됐다.
이날 미 C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심해 잠수부들은 이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 수심 50m 아래로 침몰한 요트 선실 내에서 린치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전날 오후에 발견됐지만, 날이 어두워져 하루 뒤에야 수습 작업이 이뤄졌다.
이로서 지난 19일 새벽 일어난 호화 요트 침몰 사고의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에는 조너설 블루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부부와 린치의 변호를 맡았던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크리스티안 모르빌로 파트너 변호사 부부의 시신이 수습됐다. 다만 실종자 가운데 린치의 딸인 해나 린치(18)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6월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린치의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 린치는 2011년 자신이 창업한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매각 직후 오토노미의 실적 하락으로 HP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고, 이 거래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거래’로 기록됐다. 이에 2018년 미국 연방 검찰은 린치가 오토노미 매각 과정에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며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그에게 무죄 선고를 내렸다.
린치의 아내 회사가 소유한 호화 요트 ‘바이에시안호’에 탑승해 시칠리아 여행에 나섰다가, 갑작스런 폭풍우에 휘말려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전체 탑승객 22명 중 린치의 아내를 포함한 15명은 가까스로 구조됐다.
린치는 1996년 당시 생소했던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오토노미를 창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메일, 문서, 오디오 파일,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 대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중요한 시사점을 도출한다. 오늘날의 머신 러닝·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정도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린치는 세계를 선도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몇 안 되는 영국인으로 꼽히며 2006년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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