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치 낮춘 한은…금리 인하는 10월?

남주현 기자 2024. 8. 23.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값 급등 우려에 금융통화위원회가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강해진 인하 '포워드가이던스'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고, 물가 여건도 마련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한은이 10월 혹은 11월에 금리 인하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집값 급등 우려에 금융통화위원회가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강해진 인하 '포워드가이던스'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고, 물가 여건도 마련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한은이 10월 혹은 11월에 금리 인하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전날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로 묶었다. 만장일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장 기간인 1년 7개월 동안 3.5%로 유지됐다.

'집값' 우려에도…강해진 인하 포워드가이던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 내내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 우려가 높다는 점을 들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데 주력했다. 그는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서도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나갈 속도보다 시장의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생각보다 떨어진 정도가 과하다"고 했고, 영끌족에게는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메시지보다 금통위에서 인하 포워드가이던스가 강화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올해 2월 등장한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의견은 지난 7월 2명으로 늘더니, 이번에는 총재를 제외한 6명 중 4명이 해당 의견을 냈다.

경제전망을 통해 내수 부진 인식을 공식화했다는 점도 금리 인하에 가까워졌다고 읽힌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전망치로 종전 2.5%에서 0.1%포인트 낮춘 2.4%를 제시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종전 1.8%보다 0.4%포인트 내린 1.4%로 전망했다.

반면 물가 성장률 전망치는 낮춰잡으며 인하 여건이 마련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6%에서 2.5%로 내렸다.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 급등 우려에도 최근 유가 내림세가 반영된 결과다. 한은은 브렌트유 전망치를 5월 배럴당 연간 85달러에 83달러로 낮춰잡았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13차례 연속 동결했다. 역대 최장기간 동결이다. 내수 부진 우려에 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지만, 금리 인하가 치솟고 있는 집값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첫 금리 인하 10월 vs 11월

시장에서는 9월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내달 시행 영향을 확인한 후 한은이 결국 연내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본다. 다만 첫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10월과 11월로 갈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주장한 위원이 이제 '다수'가 되었음을 감안하면 첫번째 금리인하 시점은 10월"이라면서 "연내 한 차례 인하 이후 내년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정책 초점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금리 정상화"라면서 "한은은 9월부터 도입되는 대출 규제 강화 정책의 영향을 모니터링 후 10월 첫번째 금리 인하에 나서 내년 분기당 1차례 속도의 금리 인하 전망을 예상한다"고 했다.

반면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11월 첫 금리 인하 전망도 나온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이 나왔기 때문에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10월에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과 11월 금리 인하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11월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성장률 전망치가 5월 조정의 기술적인 조정으로 경기 대응으로 인하 필요성은 낮다"면서 "결국 10월 금통위까지 1~2달 둔화되는 부동산 가격 데이터를 갖고 인하를 단행하기는 한은의 부동산 경계가 강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