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박탈→"안 쓴다" 통보…첼시 라이벌 팀에 스털링 제안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라힘 스털링과 결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영국 미러는 22일(한국시간) "첼시가 스털링을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에 제안하면서 (스털링 거취에 대한) 입장이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미러는 "마레스카 감독은 스털링을 원한다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 뒤 스털링을 애스턴빌라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스털링은 프리미어리그에 남고 싶어한다"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팀에 제안됐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돌아오겠다는 열망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지난 19일 맨체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하고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로 새출발했다.
그런데 패배보다 더 첼시를 흔드는 일이 개막전에서 일어났다. 핵심 공격수 스털링이 명단 제외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스털링 측은 성명문에서 "스털링은 앞으로 첼시와 3년 계약이 남아있으며, 그는 개인 훈련을 위해 2주 일찍 팀에 합류했다. 이어서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프리 시즌을 긍정적으로 보내며 마레스카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스털링은 언제나 첼시 팬들에게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클럽에서 발표한 공식 프리 시즌 자료에 따르면, 스털링이 계획에 포함됐다. 스털링은 이번 경기에 어느 정도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스털링 측은 언제나 첼시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스털링의 미래에 관한 확신도 받았다. (명단 제외) 상황에 대한 첼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커지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입에 관심이 주목됐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겠다"며 "스털링은 우리 팀에서 출전 시간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벤 칠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첼시는 21일 2024-25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 로스터를 제출하면서 스털링과 칠웰을 제외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첼시는 스털링과 칠웰을 1군 선수단과 별도로 훈련하게 했다. 로마노 기자는 "두 선수는 공식적으로 첼시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마레스카 감독이 스털링의 거취를 이와 같이 단호하게 결정한 것은 새로운 선수 영입에 있다. 첼시는 앞서 페드로 네투를 영입했으며 21일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주앙 펠릭스 입단식을 진행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2일엔 스털링의 등번호인 7번을 네투가 달게 됐다고 발표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스털링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는 말은 아니지만, 난 다른 스타일의 윙어를 선호한다"며 "맨체스터시티와 경기 전 날 스털링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눠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했다. 현재 그들은 (1군 선수들과) 떨어져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스털링의 성명문에 대한 답변이 있느냐는 물음엔 "만약 내가 스털링과 함께 있는다면 이기 그에게 했던 말과 같은 말을 할 것이다. 난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그에게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23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은 스털링은 지난 시즌 총 43경기서 10골 8도움으로 힘을 냈다. 그러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31경기서 선발로 출전한 건 22경기였다. 시즌 막판 마무리도 아쉬웠다. 2024년이 된 이후 풀 타임으로 나선 적이 한 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팀 내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스털링을 제안받은 애스턴빌라능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다만 지난 시즌 공격을 이끌었던 무사 디아비가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면서 수준급 윙어를 영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제기된다. 제이든 필로진, 사무엘 일링 주니어, 루이스 도빈까지 전도유망한 윙어 세 명을 보강했지만 모두 20대 초반 선수로 현재보단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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