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도 응원' 교토국제고…"고시엔 우승해 감동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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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시엔(甲子園) 109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학교의 우승을 노린다.
그는 "저도 1983년 아버지께서 히토쓰바시 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계실 때 여름을 일본에서 보냈는데 고시엔의 뜨거운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다"며 "이렇게 큰 대회에 학생 수가 159명에 불과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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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시엔(甲子園) 109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학교의 우승을 노린다. 교토국제고는 한국에서 보내주는 응원을 알고 있다며 이번 우승을 통해 '한일 우호증진'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간토다이이치고와 고시엔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결승전은 윤석열 대통령도 격려를 보낼 정도로 국내에서 관심이 뜨겁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교토국제고 선수들에게 "여러분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며 "유니폼이 성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그는 "저도 1983년 아버지께서 히토쓰바시 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계실 때 여름을 일본에서 보냈는데 고시엔의 뜨거운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다"며 "이렇게 큰 대회에 학생 수가 159명에 불과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여름은 이제 시작"이라며 "야구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교토국제고 야구팀과 학생 여러분을 힘껏 응원하겠다"고 했다.
교토국제고가 국내에서 주목받는 것은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기 때문이다. 교토국제고 재적학생 약 70%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에 불과하다.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동해는 2000년 이상 한국인이 사용해 오고 있는 명칭으로 일본은 이를 일본해라고 부른다. 교가 중에는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이란 내용 등도 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조선인 단체가 설립한 교토조선중에서 시작됐다. 당시 재일조선인들은 선거권을 잃고 외국인으로 차별적 관리 대상이었지만 자손들에게 민족교육을 시키기 위해 민간 창고를 빌리거나 조선인이 소유한 건물을 개조해 학교를 설립했다.
교토조선중은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변신했지만 일본에서 정식 학교 대접을 못 받았다. 1999년엔 학생 수가 줄고 재정난이 겹치면서 일본인 입학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정원 충원을 위해 야구부를 만들었다. 2003년에 일본 정부의 정식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학원의 모습을 갖췄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결승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결승전을 통해 한국계 학교로서 정말 작은 힘이나마 미래 발전적 한일 우호증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 교장은 "결승을 이겨 재학생들이 선수로서 성장하고 학교가 발전하고 재일동포사회에 감동을 드리고자 한다"며 "학생들도 학교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경기를 하겠다는 결의로 마무리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1915년부터 시작된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역사상 첫 외국계 학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올해 본선 대회는 일본 전역 3957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승부를 겨뤘다.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은 그야말로 '언더독(이길 가능성이 작은 약자)의 반란'이다. 현재 교토국제학원 중고교생은 총 159명으로 고교생은 138명에 불과하다. 야구부는 61명이고 한국계는 3명. 반면 결승에서 맞붙는 간토다이이치고는 도쿄도 대표로, 선수단 규모 면에서 차원이 달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평가받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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