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아내상 때도 촬영” 임현식, 1000평 집에 집착 이유(금쪽상담소)[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임현식이 자신의 팔순 기념 여행도 포기하고 1,000평 집을 비우지 못한 이유를 공개했다.
8월 2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배우 임현식과 둘째 사위가 출연했다.
이날 임현식은 외국계 식품 관련 회사에서 지사장으로 재직 중인 사위와 등장했다. 최초로 장인어른과 사위가 출연한 가운데, 처가살이 중이냐는 질문에 사위는 “아이가 유치원 때, 아내 직장이 아버님 댁 근처여서 그때 들어와서 함께 산 지 5년 이상 넘었다. 지금은 아이 학교 때문에 서울집과 오가며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둘째 사위는 임현식이 루마니아에서 해외 촬영을 할 때 휴가까지 내고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 사위는 “30분 남았는데 갑자기 딸 선물을 사겠다고 하셨다. 선물을 고르다가 뛰어갔는데 문을 닫았다. 이틀 동안 독일에 갇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임현식은 넓은 마당을 품은 그림 같은 1,000평 한옥을 가꾸느라 쉴 틈이 없었다. 둘째 사위도 주말 중 하루는 임현식의 집에서 잔디를 깎거나 궂은 일을 도왔다. 임현식은 둘째 사위가 최고라고 칭찬했지만, 사위는 “제 삶이 없다. 밖에서 살면서 가끔씩 가드닝 도와드리는 거랑 살면서 같이 하는 건 다르다. 아무래도 일이 많아졌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위는 이미 배우로서도 성공한 임현식이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임현식은 “장마가 지나가고 조금만 손을 안 보면 풀이 얼마나 많이 자라는지 모른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행동이 굼뜨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 된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빨리 가고 능률이 떨어지니까 짜증난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위를 포함한 가족들은 쉬지 않는 임현식의 건강을 걱정했다. 임현식은 사과나무에 농약을 뿌리는 과정에서 실수로 농약을 흡입하는 사고를 당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임현식은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정신을 잃었다. 눈 떠보니까 병원이더라. 양쪽에서 뭐가 무지갯빛이 내 콧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고 천장에 형광등을 보는데 주변으로 개미 수천 마리가 돌아다니는 환상을 봤다. 3일 지나서 내 정신이 돌아왔다”라면서도 이후에도 몇 년 동안 직접 농약 뿌리기 작업을 맡았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임현식의 모습에 생업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슈퍼 노인 증후군을 떠올렸다. 53년 동안 작품 1,000편 이상에 출연한 임현식은 쓸모없는 배우가 될까 봐 늘 불안해 일을 쉴 때도 편하게 쉬지 못했다.
심지어 임현식은 아내상과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일을 했다. 임현식은 “아내상 당했을 때 어쩔 수 없었다. 연속극이니까 연기를 해야 했다. 아내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일 해야 할 대본을 보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완벽주의자 성향인 임현식은 문장 완성 검사에서도 ‘게으름’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일중독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임현식의 팔순을 기념해 계획한 가족여행에서도 임현식은 집을 비우면 불편하다며 혼자 여행에서 빠졌다.
집이 중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임현식은 “고생스러워도 이 집이 좋다. 집 곳곳에 어머니가 보인다. 어머니가 언제나 날 격려하고 있고 그런 힘을 느낀다. 어머니가 50년 전에 상경하셔서 본인의 인생을 즐기고 싶으시다며 이 땅을 사셨다”라며 “우리 어머니는 엄청나게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가 학교에도 많이 불려 오셨는데 선생님에게 머리를 숙이셨다”라고 후회했다.
오은영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늙음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던 임현식은 “우리 어머니도 천 평 속에 혼자 있을 때도 많았고, 혼자 관리도 하셨다. 어머니가 너무 열심히 일을 했다. 그것 때문에 몸이 많이 망가진 것 같다. 나는 어머니께 인건비나 드리고 됐다고 생각했는데 내 나이 쉰 살 됐을 때 그런 것도 모르고 너무 어머니한테 소홀하고 방송국에서 촬영할 것만 생각한 것이 이 나이 들어서 굉장히 후회스럽다”라고 아직도 어머니에게 느끼는 죄책감을 드러냈다.
임현식은 20년 전 폐암으로 투병하던 아내와 사별했다. 임현식은 “암 발견하고 약 2년 반 정도 만에 돌아가셨다. 그때는 정말 정신없었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누구처럼 기절을 하거나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니가 흔들리더라. 양쪽으로 세 개씩. 아주 힘들었다”라며 “그때는 참 막막했는데 그래도 세 딸을 잘 기르리라 생각했다. 아내가 일찍 떠난 미안함에 진짜 좋은 사위들을 보내줬구나 생각했다”라고 고마워했다.
오은영은 “많은 분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겪게 되는 게 상실이다. 어떤 분은 건강을 잃기도 한다. 이런 상실을 경험하면 언제나 감정적으로 우울을 유발한다”라고 노년기 우울증 특징을 언급하며 임현식이 불안, 강박, 우울 척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평소 사위들이 임현식을 잘 따른다는 둘째 사위는 임현식이 이제는 죄책감을 내려놓고 인생을 즐기기를 당부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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