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창용, 기준금리 동결 최장 기록… 'IMF 국장' 영끌족에 경고

이남의 기자 2024. 8. 23.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한 것으로 한은의 설립 이래 횟수, 기간 모두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는 '영끌족'을 향해 "과거처럼 기준금리가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부담이 적을 것이란 생각은 버려라"고 경고한다.

머니S는 역대 최장 기준금리 동결 기록을 세운 이창용 총재를 23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한 것으로 한은의 설립 이래 횟수, 기간 모두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최근 집값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부동산·금융시장 불안이 커져 경기 회복 효과를 반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는 '영끌족'을 향해 "과거처럼 기준금리가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부담이 적을 것이란 생각은 버려라"고 경고한다.

머니S는 역대 최장 기준금리 동결 기록을 세운 이창용 총재를 23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2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매섭게 오르는 주택가격 상승세와 1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규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주택 거래가 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까지 떨어지자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가 약 3년 만에 살아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1896조2000억원)은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16조원)을 중심으로 1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이나 불었다.


가계대출 보름 만에 4.1조 증가… 이창용 "유동성 과잉공급 실수 안 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795억원 더 늘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통화정책의 수량적 목표는 될 수 없다"면서도 "한은의 목표는 금융안정이고 금융안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위험이 더 크다"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격히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그런 실수는 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MF 국장 출신, 경제 전문가 이 총재의 긴축정책 의지는 완강하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문제에 대해 정부 거시 건전성 정책과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한은이 부동산 가격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또한 이 총재는 "한국경제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동산 가격 올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동산이 소득 대비 너무 많이 올라가서 버블(거품)이 꺼질 때 금융안정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며 "그동안 경기가 나빠지면 부동산을 좋게 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모습이 반복됐는데 금통위원이 그런 고리를 끊어낼 때가 됐다는 의견도 냈다"고 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공급책에 대해선 "과감하고 현실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국회를 통해서 정부의 부동산 공급책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이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데 대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진단했다.

장기 긴축정책을 이어가는 이 총재의 통화정책이 매섭게 오르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꺾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