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코너가 싸워야 할 대상은 마운드 아닌 상대 타자다 [오!쎈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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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지난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평소 마운드 상태에 민감한 편인 코너는 포항구장 마운드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코너가 시즌 초반에도 대구에서 마운드 상태에 불만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민감한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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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지난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온 코너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코너가 한 경기 4사구 5개 이상 허용한 건 5월 22일 대구 KT전 이후 91일 만이다. 5회에만 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급격히 흔들리며 점수를 내줬다.
아무리 강한 에이스라도 시즌 내내 잘 던질 수 없는 노릇. 하지만 문제는 태도였다. 평소 마운드 상태에 민감한 편인 코너는 포항구장 마운드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심지어는 공을 패대기치는 모습까지 보였다.
코너가 마운드 상태에 날선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3일 대구 롯데전 선발 투수로 나선 코너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투구 내용보다 마운드에서의 감정 표출이 팀 분위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마운드에서 하는 행동이 좋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며 “잘 던지고 못 던지고 떠나 그런 행동이 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제2 홈구장인 포항구장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비해 그라운드 상태가 열악하고 관리 또한 제대로 이뤄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다 보니 구장 관리를 하는데 한계가 뚜렷하다. 코너가 마운드 상태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코너가 시즌 초반에도 대구에서 마운드 상태에 불만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민감한 편”이라고 했다.
또 “원태인은 (포항구장 마운드 상태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코너는 안 좋다고 한다.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불만을 드러낸 것도 아니고 코너만 민감하게 반응한다. 상황에 맞게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코너의 감정 표출이 팀 분위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박진만 감독은 “코너에게 주의를 줬다. 그런 하나의 행동으로 인해 팀 전체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 끝나고 지적할 부분은 지적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너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그런 표현을 했는데 선수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하는 것보다 혼자 있을 때 (아쉬운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행동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코너가 다혈질 성격은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평소에는 정말 조용하고 온순한 편이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계속 마운드를 파는 모습에 ‘파묘’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게 된 코너. 그라운드 환경도 적응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라이온즈의 1선발 코너가 싸워야 할 대상은 마운드가 아닌 상대 타자라는 걸 잊지 말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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