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는 예고된 참사…객실에 스프링클러 없었다

노기섭 기자 2024. 8. 2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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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숨지고 12명의 부상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화재 발생 호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돈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23일 오전 열린 3차 언론 브리핑에서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2003년 건축 완공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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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관계자 브리핑…“해당 호텔,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아냐”
7명 숨지고 12명 부상…사망자는 모두 내국인, 부상자는 병원 치료 중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7명이 숨지고 12명의 부상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화재 발생 호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상돈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23일 오전 열린 3차 언론 브리핑에서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2003년 건축 완공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별로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곤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이 때문에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장은 에어매트로 대피하던 투숙객 2명이 사망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명 구조 당시 에어매트가 뒤집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었다”며 “투숙객이 뛰어내리면서 뒤집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어떻게 뒤집혔는지 등 정황은 추가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20∼50대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사망자 7명 중 남성은 4명, 여성은 3명으로 확인됐다. 애초 사망자 중에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천시 확인 결과 사망자는 모두 내국인이었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한 여성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역시 숨졌다.

전날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들을 구조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현장에는 펌프차 등 차량 70여 대와 소방관 등 160여 명이 투입됐다. 경찰관 90여 명과 부천시 공무원 60여 명도 주변을 통제하고 구조 작업을 도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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