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스윕패, 좋은 경험 됐다?…오지환 왜 KS 뒤집기 자신했나

최민우 기자 2024. 8. 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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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LG 트윈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13-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은 경기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타석에 설 때마다 출루에 성공한 오지환은 4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를 마친 후 오지환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였다. 날씨도 너무 덥고 팀 성적도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그런데 김현수에게 배트를 선물 받았다. 너무 안타가 안 나오니까 괜히 배트라도 바꿔보고 싶었다. 터닝 포인트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배트를 써봤는데, 좋은 결과가 났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핸더슨이 쓰는 배트라더라.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며 소감을 남겼다.

오지환의 홈런은 4회말 터졌다. 2사 1루 상황에서 오지환은 상대 투수 서진용이 던진 142km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비거리 105m가 찍혔다. 오지환의 홈런 한 방으로 SSG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었다. 이후에도 LG는 5점을 더해 압승을 거뒀다.

▲ 오지환 ⓒ곽혜미 기자

홈런 상황에 대해 오지환은 “개인적인 감정이 조금 있었다. 전날 서진용의 공을 못 쳤다. 항상 패스트볼을 던지는데, 내가 타이밍이 늦더라. 서진용보다 구속이 더 빠른 선수들도 많은데, 잘 안 맞았다. 홈런이 돼서 좋기도 하지만, 서진용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는 게 더 좋다”고 돌아봤다.

앞서 3회초 수비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던 오지환은 홈런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놓을 수 있었다. 오지환은 2사 2루 때 최정이 친 타구를 넘어지면서 건져냈다. 그리고 재빨리 일어나 1루로 뿌렸는데 송구가 바운드 됐고, 문보경이 포구하지 못했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으로 연결됐다.

오지환은 “최정의 타석 때 나는 3유간 수비를 하고 있었다. 타구를 따라가다 보니, 슬라이딩을 하게 됐다. 공을 잡은 후 1루로 송구할 것까지 생각해보니, 더 빨리 던져야겠다고 판단했다. 원바운드로 공이 갔다. 문보경에게 잘 잡아달라고 요구하는 건 두 번째 문제다. 먼저 내가 잘못을 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다. 아쉽다는 표현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 오지환 ⓒ곽혜미 기자

LG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1위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시리즈 스윕패를 당했다. 2위였던 LG는 삼성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KIA와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오히려 2위 자리까지 뺏기고 말았다. 상승세였던 팀 분위기도 꺾일 수밖에 없을 터. 오지환은 “그래도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LG.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 29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긴 암흑기를 거쳐야 했다. 그런 오지환에게 LG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은 즐거움일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KIA에 내준다 하더라도, 한국시리즈에서 왕좌를 탈환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

오지환은 “사실 우리가 최근까지 암흑기를 거쳤다. 지금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오히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디펜딩챔피언이기 때문에 지금 순위가 아쉬울 뿐이다. KIA와 3연전 결과도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끝이 아니다. 단기전에 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히려 떨리는 쪽은 KIA일 수 있다. 한국시리즈는 4승을 먼저 따내는 팀이 이긴다. 오히려 우리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테랑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오지환은 “나도 그렇고 김현수와 박해민, 박동원 모두 투지가 있는 베테랑이다. 전투력이 있다. 후배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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