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절규’의 어둠과 찬란한 ‘태양’ 사이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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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은 대표작 '절규'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삶과 죽음, 예술에 관한 기록이다.
미술사학자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평생을 옥죄던 고통과 불안을 뚫고 '절규'의 어둠을 찬란한 '태양'으로 승화시킨 위대한 화가의 생애를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듯 차분하게 따라간다.
뭉크는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이다. 고통은 나와 하나이기에 그것이 파괴되면 나도, 예술도 파괴될 것이다'라고 스케치북에 남긴 일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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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이미경 지음 l 더블북 l 2만1000원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은 대표작 ‘절규’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삶과 죽음, 예술에 관한 기록이다. 미술사학자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평생을 옥죄던 고통과 불안을 뚫고 ‘절규’의 어둠을 찬란한 ‘태양’으로 승화시킨 위대한 화가의 생애를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듯 차분하게 따라간다. 오슬로 현지로 떠나 발품을 팔아 뭉크의 흔적들을 찾아보고 그 사진들을 이 책에 담았다. 비극으로 가득한 어린 시절, 다양한 예술인들과의 관계, 불륜, 평생을 시달린 우울증, 알코올의존증, 불면증과 같은 정신질환 등 그의 삶의 순간순간들이 각 시기별 작품과 함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뭉크의 삶은 인간이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연속이었다. 질병과 죽음과 광기가 그의 가족사와 그를 평생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는 굴복하지 않고, 그 고통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예술로 승화시켰다. 뭉크는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이다. 고통은 나와 하나이기에 그것이 파괴되면 나도, 예술도 파괴될 것이다’라고 스케치북에 남긴 일기에 썼다. 뭉크의 위대함은 고통 그 자체에 머물지 않았다는 데 있다. 지은이는 뭉크가 정신병원에서 나온 뒤 그린 ‘태양’ 등을 언급하며 그가 우울과 고통의 끝에서 발견한 희망과 위안을 우리에게 전했다고 강조한다. “뭉크는 세기말의 데카당스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절규’로 19세기를 정의했고, ‘태양’으로 새로운 20세기에 대한 희망을 담아냈”다며, “그는 긍정적인 희망을 그린 화가로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전시자문을 맡은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다음달 19일까지 열린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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