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에게만 좋은 사람이라면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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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에이(A). 단어 하나를 몰랐던 것을 예를 들며 자신의 재능 전체를 비하한다.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을 다 배려하느라 자기 자신이 뒷전인 사람들이다.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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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좋다는 말에 가려진 것들
폐 끼치는 게 두려운 사람을 위한 자기 허용 심리학
이지안 지음 | 한겨레출판 | 1만8800원
글을 잘 쓰는 에이(A). 단어 하나를 몰랐던 것을 예를 들며 자신의 재능 전체를 비하한다. 직장에서는 ‘무던하다’ ‘착하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낸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시대의 화두다. ‘나는’이라는 주어로 시작하는 문장을 내뱉는 데 주저함이 없는 세대가 등장했다.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에이처럼. 다른 사람을 다 배려하느라 자기 자신이 뒷전인 사람들이다. 저자도 비슷했다. ‘화났다’라고 말하는 대신 ‘속상하다’라고 말한다. 그래야 ‘무던하다’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해서 자신에게 100점이 아니면 0점의 점수를 주곤 했다.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정신과 문턱이 낮아진 요즘에도 자신의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을 당치도 않는 일이라 여긴다. 그러니 곤경은 깊어진다. 책은 이런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무드 미터’ 혹은 ‘느낌 목록’이라는 감정목록을 하나씩 짚어가며 자신의 감정과 와 닿는 감정을 살펴보기, 3페이지씩 매일 자신의 감정을 써보기, 어떤 때 생의 감각을 느꼈는지 목록을 적어보기.
3페이지씩 적다 보면 사흘째에야 본심이 드러난다고 하고, 생의 감각 목록은 우울할 때 꺼내보면 그 시간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찬찬히 자신을 스스로 관찰해보는 시간이다. 인간이 아무 생각도 안 하는 순간에 활성화되는 영역(‘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은 자기 자신에 대해 감각하는 영역이라고 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남에게만 좋은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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