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특검법' 野 강한 압박 속 여당 내 '특검 거부감'

구진욱 기자 2024. 8.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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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제3자 추천·제보공작' 모두 수용…박찬대, 오늘까지 답 요구
이재명과 회담 의제 여부도 주목…韓, 당내부 반대 설득이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2024.4.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특검 추천 권한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후보 시절 공언했던 '제3자 추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전향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힌지 1주일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23일까지 시간 말미를 주며 한 대표에게 '국민의힘표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특검법 발의에 대한 당내 부정적 기류를 의식해 박 원내대표의 공개촉구 이후 즉각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을 넓혀야 한다며 맞받았다. 이에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진전된 특검법 발의가 국민의힘 측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전날(22일) 뉴스1에 "제3자 추천까지 민주당이 양보했지만 용산의 허락이 없다면 한동훈 대표가 특검법을 발의하기는 힘들 것이다"며 "특검법을 발의하기 위해서는 의원 10명의 이름이 적시돼야하는데, 원외 인사인 한 대표를 따라 부담을 무릅쓰고 특검법 발의에 동의할 의원들을 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한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공언했던 특검 추천 권한을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제3자 추천'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으로 인한 수사 외압 사건의 진상규명이 더뎌지자 입장을 선회해 '제3자 추천' 방식에서만큼은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한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답게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서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음 주 금요일(23일)이나 10일 안에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이날까지 특검법에 대한 마감 기한을 주면서 만약 한 대표가 국민의힘표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를 마친다면 주말 동안 논의한 뒤 8월 임시국회에서라도 최대한 빨리 특검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특검법 발의에 대한 반대 기류가 우세한 것과 더불어 이재명 대표와 한 대표와의 만남에서 의제로 예고된 만큼 해병대원 특검범 발의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제보 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에서 밝히면 되는 것 아니냐"며 "결국 어떻게든 (특검법 발의를) 안 하겠다는 명백한 '시간 끌기'로 밖에 안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한 번 더 한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한 대표가 당내 여론을 의식해 꺼내든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한 당 지도부 및 원내 의원들은 전방위적으로 방송에 출연하거나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등 공개적으로 한 대표를 압박하며 특검법 발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주민 의원은 전날 SNS에 "한 대표께서 당 대표 출마하면서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분명 말씀하셨다"며 "취임 한 달 되는 날로 알고 있다. 한동훈표 특검법을 발의하기 딱 좋은 날인 것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로 여야 대표의 만남이 오는 25일에서 기한 예고 없이 연기된 가운데 주춤하고 있는 '해병대원 특검법'이 다시 한 번 대표 간 만남의 의제로 오를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정하 국민의힘·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만나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박 실장은 "21일 오후 실무회동이 있었다"며 "당대표 회담의 형식과 의제는 잘 이야기가 된 부분도 있고 간극이 멀어서 조율할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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