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설 국제스케이트장 부지, 경기 북부가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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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국제스케이트장을 새로 짓는다.
'세계에서 통하는 경기도, 국제스케이트장 IN 경기도'라는 주제의 홍보영상도 배포했다.
이런 지역에 국제스케이트장을 또 세워야 할 이유는 없다.
국제스케이트장은 경기 북부가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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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국제스케이트장을 새로 짓는다. 서울 태릉에서 옮겨 가는 대체 시설이다. 400m 링크, 연면적 3만㎡ 규모다. 전체 부지로 5만㎡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투입될 건립비 2천억원은 전액 국비다. 각종 국제·국내 빙상 대회가 개최된다. 엘리트·학생 선수들의 상시 훈련장이다. 가져올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지자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김포·양주·동두천시(경기도), 춘천·원주·철원시(강원도), 서구(인천시)다.
김포시는 특출한 교통 접근성이 강점이다. 인천·김포공항과 전철, GTX망을 갖고 있다. 양주시는 과감한 부지 제공을 약속했다. 태릉과 지척 거리에 있는 10만9천㎡다. 동두천시는 빙상의 인적 인프라를 내세운다. 빙상팀을 직접 운영하고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경기도가 3개 시를 포괄해 유치전을 돕고 있다. ‘세계에서 통하는 경기도, 국제스케이트장 IN 경기도’라는 주제의 홍보영상도 배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 등도 계획돼 있다.
낙후된 경기 북부다.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 북부 지원’이라는 도정 방향에도 부합한다. 기본적으로 경기 북부의 적절성은 넘친다. 엘리트·유소년 선수들이 쓸 시설이다. 이 선수들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할 입장이다. 학교 통학과 훈련장 왕래가 모두 용이해야 한다. 3개 시 모두 서울 접근성이 30분 이내다. 교통 수단도 전철, GTX 등으로 다양하다. 기존 태릉과 가장 흡사한 조건을 가진 3개 시다.
인구 배분도 그렇다. 인구 2천500만명의 수도권이다. 국제스케이트장 하나 있는 게 옳다. 강원도에는 대형 스케이트장이 있다. 동계올림픽을 치러낸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이다. 2017년 완공됐으니 사실상의 신축 시설이다. 400m 더블트랙에 지상 2층, 지하 2층이다. 8천명이 입장 가능한 국제 규모다. 건축비용으로 국비 1천240억원을 들였다. 이런 지역에 국제스케이트장을 또 세워야 할 이유는 없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강릉스케이트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2018년 올림픽 이후 골칫거리다. 오죽하면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바꾸겠다’는 도지사 선거 공약까지 나왔겠나. 영화 촬영 장소로 활용됐지만 일회성 행사였다. 컨벤션센터로 쓴다지만 걸맞은 이벤트가 적다. 이런 강원도에 또 하나를 설치해야 하나. 강원도의 경제 사정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허허벌판에 빌딩 세우고 지역균형발전 완성했다며 떠드는 우를 빙상에서도 반복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국제스케이트장은 경기 북부가 순리다. 합리적인 판단이라면 그렇게 결론 나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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