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광고제' 개막..박형준 "매력적인 부산 관광도 한껏 즐기시길"[현장+]
"올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그동안 전액 무료로 진행해오던 출품작 접수를 유료로 전환하는 큰 변신을 꾀했다. 더욱 퀄리티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광고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저녁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4)' 개막식에서 이같은 말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 시장은 해외에서 온 광고인들이 다수 모인 현장에 맞춰 유창한 영어로 개막을 먼저 알리기도 했다.
박 시장은 "여러분 모두를 환영한다. 오늘날의 광고는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도구를 넘어 시대의 가치관을 제시하는 길잡이이자 종합 예술의 경지로 나아가고 있다"며 참석한 광고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세계 각국 광고 문화와 산업을 최선두에서 이끌고 계신 광고인 여러분을 부산으로 모시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17회인 부산 광고제는 오랜 역사는 아니지만 매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광고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산 관광'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도시로 소개했다"며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부산을 오스트리아 빈과 나란히 전 세계 인기 급부상 여행지 글로벌 톱2에 선정한 바도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아름다운 바다 도시 부산에 오신 만큼 광고제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시고 매력적인 부산의 경치 또한 한껏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는 말로 개막 인사를 마쳤다.
조직위 측은 올해 광고제의 부산 관광 기여도에 대한 평가도 시도하고 있다. 2만여명이 넘는 현장 참가자들에게 광고제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 체류기간과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 문화비 등 부산에서 지출예정인 총 비용을 기재해 제출토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광고제의 관광 기여도에 관한 통계 분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광고제는 '인공지능(AI)으로 마케팅 성공을 겨냥하다(AIM)'를 주제로 23일까지 열린다. 폐막일인 23일엔 버거킹 마케팅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진 페르난도 마차도 전 버거킹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인공지능과 창의성이 혁신을 촉진하는 방법'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에 나선다.
페르난도 마차도는 미국에서 썩지 않는 햄버거의 방부제로 논란이 되던 때, 과감하게 '디 몰디 와퍼(The moldy whopper, 곰팡이 핀 와퍼)' 광고를 기획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광고인들의 우상이다. 마차도는 이번 광고제에서 '국제명예상' 수상자로 선정돼 이날 수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1위 종합광고대행사인 HS애드의 박애리 대표는 이날 기조 연설을 맡아 AI를 활용한 광고업무 툴인 '대시(DASH, 제작사인 HSAD의 철자 뒤집기)'를 직접 소개했다. HS애드가 LG와의 협업으로 만들었다는 '대시'는 마케팅 전략부터 광고 제작, 성과측정까지 업무 전반을 생성형 AI로 진행할 수 있어 광고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가 중요시 여기는 '창의성'에서도 전문가들의 회의 결과와 유사한 수준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고제에선 기조연설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전문가 특강과 일반인 대상의 무료 강연이 약 40개 진행되고 있다. 행사장인 벡스코 컨벤션홀의 1층과 2층에는 광고제에 출품된 다양한 광고 작품이 전시돼 있어 전문 광고인이 아니더라도 둘러볼 만 하다. 현 시대 전세계 광고인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광고작품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적용된 소셜 캠페인도 많아 광고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업무에 응용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 광고제에선 전 세계 광고인들의 네트워킹 파티를 해운대에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온천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에서 22일 저녁에 열기도 했다. 이 곳에선 중동고 동창생 뮤직 듀오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도 유명한 '이짜나 언짜나'팀이 진행자를 맡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젊은 광고인들이 재미있는 게임과 함께 친목 도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짜나 언짜나'는 이날 오후 'Z세대가 주목하는 밈 음악과 크리에이티브'를 주제로 일반 참가자 대상 '밋업' 강연을 맡기도 했다.
홍콩에서 온 광고인 오니(29)씨는 "K-콘텐츠에서만 봤던 부산이라는 도시에 처음 와서 개막식 이후엔 같이 온 십여명의 동료들과 부산 맛집 투어를 다니려 한다"는 소감을 전하며 현장 취재 중인 한국인 기자에게 유명 맛집 예약을 부탁하기도 했다. 일본의 글로벌 광고회사인 덴츠 소속인 30대 A씨도 "서울도 몇번 갔었지만 부산도 일본과 가까워서 업무 출장이 아닌 여행으로도 자주 오고 싶다"며 "광고제가 부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에서 세계적 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 광고제는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심사를 올해부터 재개해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21개국 36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부산에 모여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다. 올해부터 전문가 부문을 유료 출품으로 전환해 퀄리티 향상을 꾀했다.
최고 영예인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 2편을 포함한 주요 수상작은 폐막일인 23일 오후 5시에 열릴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부산=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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