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밑에서 무슨 일이? 직접 보고 느끼는 진동·소음
[앵커]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하 교통 인프라 사업이 늘고 있지만, 도심지 지하 발파를 할 때 진동과 소음이 워낙 커서 각종 민원은 물론 사고 우려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지하 발파 전 진동과 소음을 체험하고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에 VR 장비를 착용하자, 모니터에 체험 시작을 알리는 화면이 뜹니다.
발파가 곧 시작됩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만든 건설현장 진동·소음 체험용 시뮬레이터.
발파 영향 범위와 발파 깊이, 암반 종류 등 다양한 정보가 순서대로 보기 쉽게 나타납니다.
[서명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스마트건설연구본부 연구위원 : "소음·진동 값들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값들을 조절해가면서 민원인이나 또는 사용자들에게 소음과 진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공사 설계자는 장치를 이용해 실제 지하에서 진행되는 공사의 발파 위치를 미리 알고, 소음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진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이 체험판은 흙이나 콘크리트 등 다양한 매질로 변경이 가능해 현장감을 더합니다.
지하에서 진행되는 공사들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실제 공사 전까지는 체감이 어려워 그동안 관련 민원 건수가 높았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발파 소음과 진동을 시민들에게 쉽게 설명해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김창용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심지하교통인프라연구단장 : "특히 GTX나 지하고속도로와 같은 대단면의 그런 시설들이 지하에 앞으로 만들어질 때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현재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현장에서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운영 중입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지하철이나 GTX와 같은 지하 교통 인프라 개발사업 등에도 활용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유민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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