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지는 롯데 에이스의 자존심… 멀쩡해 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박세웅(29·롯데)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5년 총액 9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FA 시장에 나가기 전 롯데가 서둘러 에이스를 눌러앉힌 것이다.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한 것으로 보였다. 리그에서 박세웅만큼 꾸준하게 활약한 토종 선발 투수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박세웅은 2021년 28경기에서 10승, 2022년에도 28경기에서 10승을 기록했다. 두 시즌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모두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나이도 젊었다. 아직 3~4년 정도는 더 정점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비FA 다년 계약 첫 해인 지난해에도 자기 몫을 했다. 시즌 27경기에서 154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돈을 많이 받았다고 나태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성적은 조금 당황스럽다. 물론 리그 전체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타고 성향인 건 맞는다. 그런데 박세웅의 경기 내용은 다른 투수들의 그것보다 더 안 좋아졌다. 박세웅은 22일 현재 시즌 24경기에서 134이닝을 던졌으나 6승9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지 않다.
6월 이후 성적은 더 좋지 않다. 6월 평균자책점은 5.86, 7월 평균자책점은 5.56, 그리고 8월 4경기 평균자첵점은 7.17까지 치솟았다. 원래 하던 게 있던 선수니 시간이 조금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은 이미 금이 갔다. 8월 4경기 피안타율은 0.376에 이른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
멀쩡해 보인다. 아픈 곳도 없고, 구속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래킹데이터를 보면 전체적인 구위가 지난해보다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박세웅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전년 대비 1㎞ 정도 떨어졌고, 회전 수와 수직 무브먼트도 줄어들었다.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의 각도 조금은 무뎌진 느낌을 준다. 실제 수치에서도 슬라이더의 수평 무브먼트가 줄어들었다.
뭔가 자신의 공이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면 투수는 자연히 로케이션에 더 신경을 쓰고, 조금은 더 돌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투구 수가 늘어나고 볼넷도 늘어나게 되는데 박세웅이 딱 그런 패턴이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던진 공이 맞아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선수로서는 그게 쉽지 않다.
성적이 나오지 않다보니 압박감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의 고리다. 21일 광주 KIA전에서도 5⅓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최근 경기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볼넷 개수는 하나였지만 구위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피안타율이 0.296까지 치솟은 건 분명 구위가 지난해보다 약해졌다는 증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패턴 문제도 지적했다. 이는 투수와 포수 모두가 생각해야 할 문제다. 21일 경기를 돌아본 김 감독은 “실점하는 과정이 아쉬웠다”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먼저 살폈다. 볼 배합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김 감독은 “끝나고 이야기했는데 어떤 상황에서 들어가는 패턴이 그전에 그쪽을 못 쳐서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선수는 전력 분석해서 그걸 생각하고 들어온다”면서 “(KIA 타선의) 레벨이 특정 고을 못 치는 레벨들이 아니다. 투수 쪽이 공략을 했으면 그 다음에 바로바로 대처되는 선수들이다”고 짚었다.
하이패스트볼도 좋지만, 선수 특성에 맞게 볼 배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유인구를 던지는 건 좋은데 높은 쪽 코스의 공은 연습도 제일 많이 안 하는 곳이다. 정말 승부를 하고 싶으면 차라리 몸쪽이나 바깥쪽에 바짝 붙여서 승부하는 게 낫다고 본다. 공을 끊어 때리는 애들은 하이존에 못 던진다”면서 상황에 맞는 승부를 아쉬워했다.
구위가 떨어졌다고 해도 박세웅의 객관적인 구위는 분명 높은 레벨에 있다. 결국 커맨드와 공격성 회복, 그리고 포수의 볼 배합까지 여러 가지가 다 살아나야 반등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롯데가 5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박세웅이 살아나야 롯데도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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