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로나 확진… 여야 대표회담 연기

주희연 기자 2024. 8. 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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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양자회담 9월로 넘어갈 듯
마스크 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25일로 예정됐던 이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첫 양자 회담이 연기됐다. 양측은 회담 의제·방식 등을 조율하는 실무 협의를 계속하면서 회담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다만 양측 모두 다음 주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하고 있어 회담은 9월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코로나 자가 진단 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나 이해식 비서실장을 통해 한동훈 대표 측에 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 대표 측은 “정부 방역 지침 권고에 따라,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까지 자가 격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이날 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하려던 일정도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며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이 대표의 첫 양자 회담이 돌발 변수로 연기됐지만 양측은 회담 의제와 관련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 대표 측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육아휴직 확대 등 민생 과제를 여야 대표 회담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금투세 폐지는 민생이기도 하지만 청년 이슈이기도 하다. 청년들의 자산 증식이 대부분 과거와 달리 자본시장 투자로 이뤄지지 않나”라며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을 제1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김우영 정무조정실장은 “우리 당은 (민주당 연루설이 제기된) 제보 공작 주장까지 수용할 만큼 파격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한 대표를 향해 특검법 발의를 거듭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한 대표 측이 주장하는 금투세 폐지나 육아휴직 확대 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기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어떤 의제든 열어놓고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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