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권 이자이익 29조8000억 ‘역대 최대’

김희래 기자 2024. 8. 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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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금융 부담 커질 듯

국내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30조원 가까운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2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 같은 기간(29조4000억원)보다 4000억원(1.4%) 증가했다. 대출 등 이자수익을 내는 자산이 129조원(4.1%)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5000억원(11.0%) 줄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외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들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충당부채 적립 등이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11.4%) 감소했다. 수수료 이익,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늘었지만,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외손익도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으로 1년전보다 2조3000억원가량 감소해 1조4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이자이익을 내면서 이른바 ‘상생 금융’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전망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은행권 간담회에서 은행의 고수익을 거론하며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잇따라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낮추고 있어 은행의 이자이익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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