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물었다 “형사가 치킨 파는 영화 뭐지”

이해인 기자 2024. 8. 2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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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하는 말로 조작 가능하게
삼성전자, AI 음성기술 TV 공개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용석우 사장이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가 뭐지?”

“제가 찾은 답변은 ‘극한직업’입니다.”

“첫 번째 거 선택하고 볼륨은 20으로 맞춰줘.”

이처럼 일상 언어로 조작할 수 있는 TV가 올해 안에 나온다. 22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자연어 기반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시를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을 탑재한 TV를 공개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올해 하반기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가전을 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처음으로 TV를 통해 구현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TV를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내 자연어 명령 기능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AI 음성 비서 ‘빅스비’에 LLM 기능을 더했다. 기존 빅스비로는 ‘TV 켜줘’ ‘채널 19번 틀어줘’와 같은 단순한 명령만 가능했다. 하지만 LLM이 더해지면서 사람과 대화하듯이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가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LLM이 탑재된 빅스비를 에어컨·세탁기 등 다른 가전으로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해 과거의 저해상도 영상을 최대 8K급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가 눈동자, 턱선, 옷의 깃 등 디테일을 또렷하게 만든다”며 “고성능의 AI 프로세서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과거 영상도 최근의 것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와 같은 새로운 AI 기술을 고객들에게 최대 7년간 무상으로 업데이트해준다는 계획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올해 삼성전자 AI TV를 구매한 고객부터 삼성 TV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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