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층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긴박했던 부천 호텔화재 현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누군가 비명 지르는 소리 듣고 바로 내려왔어요."
22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호텔 앞에서 만난 중국 국적의 40대 A씨는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누군가 비명 지르는 소리 듣고 바로 내려왔어요."
22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호텔 앞에서 만난 중국 국적의 40대 A씨는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호텔 5층에 머물던 A씨는 "처음에는 화재 경보음이 울렸고 비명이 이어지더니 연기가 나는 걸 봤다"며 "불이 난 것을 직감하고 짐을 챙길 틈도 없이 일행들과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A씨 일행이 대피 후 찍은 영상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8층 객실 창문으로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2명이 불과 4∼5초 차이를 두고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이들 남녀 2명은 사망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은 "에어매트로 떨어진 남녀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날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은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확산하며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자는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건물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며 "창문으로 많은 연기가 분출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B씨는 "맞은편 호텔 7∼8층 높이에서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순식간에 소방차 여러 대가 밀려들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숙박객 4명은 국내 병원에서 수술이나 건강검진 등을 받으려고 입국한 뒤 이곳 호텔에 머물다가 겨우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 주변에서는 미처 짐을 챙기지 못하고 대피한 투숙객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현장 상황을 지켜봤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으며 중상 3명을 비롯한 부상자 11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호텔 객실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진화가 끝난 뒤 내부를 모두 수색해야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서 테슬라 트럭 '폭발'…테러 의혹 조사 | 연합뉴스
- "100세 장수에…카터 前 美대통령 부고 쓴 언론인이 먼저 사망" | 연합뉴스
- "나 이제 고3이야"…아들이 엄마에게 보낸 '무안공항 손편지' | 연합뉴스
- 美뉴올리언스 새해맞이 명소에 트럭 돌진…10명 사망·35명 부상(종합2보) | 연합뉴스
- 美서 트럭돌진 10명 사망·35명 부상…軍출신 범인, IS깃발 소지(종합3보)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연말연시 술자리…소주 2병을 마셔도 덜 취한다? | 연합뉴스
- FT "러, 한국과 전쟁시 포항제철·부산 화학공장 공격 계획" | 연합뉴스
- 심정지로 쓰러진 해맞이객, 해양경찰관이 응급처치로 구조 | 연합뉴스
- 세계 500대 부자 순자산 10조달러…1위 머스크는 지난해 2배로 | 연합뉴스
- [영상] "목동 깨비시장 돌진 70대 운전자, 2년 전 치매 진단받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