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에 20억 더해, 반포주공 1단지 71억에 낙찰 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0평형대 한 채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20억원가량 비싼 71억원에 낙찰됐다. 한강변 대단지 재건축 조합원 지위를 얻기 위한 ‘프리미엄’을 노리는 수요가 몰리며 경매가 과열됐다는 분석이다.
2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21일 반포주공 1단지 전용 107㎡에 대한 1차 입찰에 21명이 응찰해 71억1110만원에 매각됐다. 감정가(52억원)의 136.7%에 낙찰된 것이다. 차순위 입찰 가격도 각각 67억3820만원, 66억7130만원으로 감정가보다 15억원가량 높게 써냈다. 이 아파트 소유자는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중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으로, 시중은행에 진 빚 5억5000여만원의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겨졌다.
이처럼 비싸게 낙찰된 배경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어려운 반포주공 1단지 조합원 지위를 경매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포주공 1단지는 2022년 이주를 마치고 지난 3월 착공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엔 세대원 전원의 해외 이주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없다.
다만 공공 및 금융기관 채무 불이행에 따른 경매·공매 등의 경우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이번 경매는 은행 빚을 갚지 못한 경우라서 낙찰자가 조합원 지위를 얻게 된다. 한강과 맞닿은 5002가구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는 강남권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매에 나온 물건은 대지 지분이 커 앞으로 59평형 배정이 예상되는데, 현재 바로 옆 아크로리버파크 비슷한 평형이 80억원을 훌쩍 넘어 입찰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했다.
지난 7월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5단지’ 전용 54㎡가 감정가(18억6000만원)의 114%인 21억2123만원에 낙찰됐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경매에서 수억~수십억 원 비싸게 사들여도 강남 아파트는 재건축 후 집값이 훨씬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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