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최고의 妙手
이홍렬 기자 2024. 8. 23. 00:30
본선 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이창석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흑>
白 이창석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흑>
<제10보>(119~126)=상변 수상전 중에 백이 느닷없이 흑돌 옆구리에 붙여간 △가 승패를 결정한 최고 묘수란 찬사를 받았다. 그 내면을 추적해 보자. 우선 참고 1도. 흑 1이면 백도 6까지 흑의 연결로를 봉쇄한다. 이것은 A, B가 맞보기로 흑이 파탄을 면치 못한다.
참고 1도 백 2 때 흑이 참고 2도 3 쪽에서 단수치는 것도 성립하지 않는다. 백 4로 이은 뒤 C와 D를 맞보는 것. 참고 3도 흑 1은 어떨까. 그것은 7까지 대형 바꿔치기인데, 선수(先手)를 잡은 백이 실전보 ‘가’ 또는 ‘나’를 차지해 반면(盤面) 승부가 된다.
119는 초읽기에 쫓기면서 놓은 수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120과 122를 선수로 당해 애써 가꾼 문전옥답이 망가져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흑 125는 백군을 향해 “아직은 완생(完生)이 아니다”라는 엄포. 하지만 기세가 오른 이창석은 아랑곳 않고 126으로 진격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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