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튼튼하게] 모유 수유 중 매운 음식 먹어도 아기에게 영향 미치지 않아요
모유 수유 중인데 떡볶이나 마라탕처럼 매운 음식이 생각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아기도 매운맛을 느끼게 될까 봐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엄마가 먹은 매운 음식이 아기 배를 아프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엄마가 먹은 음식 맛이 모유에서 느껴질까요? 사람이 맛을 느끼는 원리와 모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음식을 먹으면 혀와 연구개 등을 통해 맛을 감지하게 돼요. 그리고 맛의 정체인 음식 성분이 주는 자극은 전기 신호로 바뀌어서 미각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그 결과 우리가 맛을 인식하지요.
이렇게 엄마가 먹은 음식은 소화기관에서 잘게 분해되고 혈액으로 만들어집니다. 이후 혈액은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이동하고, 심장에서 다시 온몸으로 보내져요. 모유는 이 혈액을 재료로 유방 안에 있는 유선체에서 만들어져요. 엄마가 먹은 음식 그 자체가 모유 만드는 데 바로 직접 쓰이는 게 아닌 것이죠. 따라서 엄마가 무엇을 먹어도, 모유는 음식 맛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매운 음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인 마늘과 양파, 파 등은 모유의 향과 풍미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 그래도 아기가 매운맛을 느끼거나 배에 가스가 차는 등의 문제는 생기지 않을 거예요.
아기가 태어난 후 몇 년은 아기의 평생 입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모유 수유 중에 엄마가 자주 먹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그러니 모유 수유 때문에 음식을 제한하고 가려 먹기보다는, 생각나는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히려 아기가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또 세균 감염이나 수은 중독 등을 우려해 임신 중에는 금기시한 초밥이나 회 같은 음식도 모유 수유 중에는 먹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초밥이나 회처럼 날것은 누구에게나 식중독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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