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조윤수 “박훈정은 종교, 차승원은 멘토…시즌2 기다려”

이다원 기자 2024. 8.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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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이 또 하나의 신예 배우를 건져 올렸다.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폭군’의 여주인공 조윤수다. 킬러였다가 ‘폭군’ 프로그램에 노출되며 인간병기로 진화하는 ‘자경’으로 분해 서늘하고 각 잡힌 액션 연기를 펼친다.

“매우 얼떨떨했어요. 박훈정 감독이 제게서 ‘자경’이 보여 발탁했다는 말에 큰 용기를 낼 수 있었고요. 사실 감독 전작인 ‘마녀’ 시리즈에 이어 ‘폭군’ 여주인공들을 보면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취향 소나무다’라고들 하시는데, 전 평생 이 얼굴로 살아와서 체감 못 했거든요? 어찌 됐든 제 이미지 덕분에 작품을 할 수 있었고,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조윤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폭군’ 촬영기와 차승원에게서 얻은 조언, 한국무용을 전공하다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 등을 상세하게 들려줬다.

배우 조윤수/디즈니+ 제공


■“박훈정 감독은 나의 종교, 차승원은 인생 선배”

‘폭군’ 여주인공으로 파격 데뷔를 마친 그는 박훈정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연신 표현했다.

“평소 ‘마녀’ 시리즈를 몇 번이고 볼 정도로 좋아하고 팬이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낙원의 밤’ ‘귀공자’ 등 박훈정 감독의 세계관을 정말 다 좋아했죠. 현장에서도 감독의 디렉션이 정확해서 전 그것만 따르면 충분했어요. 실제 완성본을 보니 기대보다 훨씬 좋았고요. ‘역시 감독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라고 확신했죠. 정말이지, 박훈정 감독은 제게 종교예요. 하하.”

극 중 ‘자경’은 자신과 오빠 사이를 오가는 다중인격자라 신예가 연기하기엔 쉽지 않았을 터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해요. 밤새 고민한 적도 있었고요. 처음엔 오빠 톤을 많이 낮추고 인격 변화에 강한 포인트를 줬는데요. 박훈정 감독이 ‘같은 사람 안의 다른 성격이니 전조증상 없이 부드럽게 연기해볼래’라고 조언을 해줬죠. 굉장히 어려웠지만, 맞는 말이라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완성본을 보니 이중인격 연기가 정말 잘 나왔고, 감독님도 그렇게 말해줘서 뿌듯했어요.”

차승원은 그에게서 배우 인생에서 되새길 만한 조언을 전했다고.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도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앞으로 연기 생활에서도 꼭 숙지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말이었는데, ‘대본을 이미 많이 숙지해왔겠지만 현장에선 다 버리고 전사와 맥락만 생각한 채 마음껏 놀아라’라고 알려줬죠. 그게 정말 크게 힘이 되었어요. 지금도 곱씹는 중이고요.”



‘마녀’ 주인공과 닮은꼴?
캐스팅 될 운명이었나봐
평생 기른 긴머리 싹둑
감독님 칭찬에 아쉬움 ‘쏙’


■“한국무용 전공, 연기에 빠져 배우로 전향했죠”

그는 용인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무용이 아닌 연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무용을 진로로 선택했죠. 전 좀 늦게 무용을 택한 건데, 대학에 와보니 워낙 어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무용수란 직업을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직업으로 삼아도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직업을 궁금해하던 찰나에 연기를 접했고, 제가 좋아한 예술 분야 중 다른 갈래의 이 직업이 참 매력 있었어요.”

자경 역을 위해 평생 길러오던 긴 머리도 싹둑 잘라 숏커트로 변신했다.

“처음 자른 터라 제 얼굴이 낯설었고 많이 속상했어요. 주변에선 멋있다고 했지만, 제가 어색하니까 우울하더라고요. 그때 박훈정 감독이 ‘사진 봤는데 진짜 잘 어울리더라’라는 문자 보내줬거든요. 그 한마디에 방금 전까지 속상한 마음이 싹 달아났어요. 제 매니저가 ‘내가 잘 어울린다고 할 땐 안 듣더니’라며 서운해하더라고요. 하하.”

그를 세상에 내보인 ‘폭군’, 시즌2를 예고하듯 끝난 터라 속편에 대해 논의 중인지 물었다.

“전혀 논의된 바는 없어요. 하지만 스토리상으로 시즌2를 기대하는 사람도 많고, 이 작품이 더 잘되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막 능력을 각성한 ‘자경’이 어떻게 될지, 물 속으로 사라진 ‘임상’은 어디로 갔을지 ‘폭군’의 팬으로서 진짜 궁금하거든요. 박훈정 유니버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고요. 만약 시즌2가 확정된다면 더 신나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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