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공단 침수 ‘반복’…배수 시설 설치했지만 역부족
[KBS 울산] [앵커]
온산공단 일대는 울산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입니다.
3년 전 배수시설을 설치했지만 반복되는 침수를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온산공단.
출근길 차량들이 꼼짝도 하지 못하고 갇혀 있습니다.
새벽 시간 쏟아진 폭우에 도로는 강으로 변했고 차량들이 침수됐습니다.
바다에 인접해 있고 저지대에 조성된 온산공단은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울산의 대표적인 '침수지역'입니다.
온산공단 당월로는 한 해 3차례나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국토관리사무소는 2021년 말, 배수 시설을 매설했습니다.
온산공단에 차이는 물을 해안가로 내보내기 위해섭니다.
최근에 내린 빗물도 이 배수시설을 통해 해안가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온산공단에서 나온 물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면서 바다 쪽에도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런 배수시설도 밀물 때는 역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김해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 변조 : "비가 온 시간이랑, 만조가 겹치는 시간이라서…. 만조 영향 때문에 해수가 역류하는 바람에 이번에 좀 침수가 크게 발생을 했고요."]
실제로 20일 울산 앞바다 만조 시간은 오전 8시 59분, 140밀리 미터의 비가 집중됐던 오전 6~7시는 물이 한참 들어차던 시간이었습니다.
밀물 시간대에 비가 쏟아지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셈이라 반쪽짜리 시설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울주군과 울산시 관계자들은 침수 피해 다음 날 온산공단을 찾아 대책 마련 논의에 나섰습니다.
380여 개의 업체가 입주한 온산공단에 침수가 반복되면 시설·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대규모 저류시설 등 빠른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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