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160명 ‘작은 학교’의 반란…“결승전도 지켜보세요!”
[앵커]
일본의 한국계 학교가 꿈의 대회로 불리는 고시엔 고교야구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재일교포 사회가 크게 열광하고 있습니다.
전교생 160명의 작은 학교가 어떻게 기적적인 성과를 이뤄낸 건지, 지종익 특파원이 내일 결승전이 열릴 일본 효고현 현지에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 세 차례 출전 만에 고시엔 결승 티켓을 거머쥔 교토국제고.
선수들 만큼이나 관중석도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동해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이번 대회에서만 다섯 차례 울려 퍼졌습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산과 계곡에 둘러싸인 교토국제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야구부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헌 운동화와 야구방망이도 줄줄이 놓여 있습니다.
한국에 뿌리를 둔 학교답게 체육관 입구에는 홍익인간 액자와 장승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원 160명 가운데 60% 이상은 일본인 학생.
이번에 출전한 선수 중에 재일교포는 한 명뿐입니다.
전국의 3천 4백여 개 팀 중에서 49개 팀만 본선에 오른 만큼 한인교포 사회도 기적적인 성과에 크게 감동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대표팀과 맞붙는 내일 결승전에는 한인교포 2천 명 이상이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놀라움의 연속이죠. 이 동포사회에서 동포분들이 하나로 되는 계기가 별로 없어요.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 이런 계기를 만들었다는 거에 대해서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꿈의 구장 고시엔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팀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게 될지 일본 열도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 효고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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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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