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객실서 연기"… 내부에 검은 연기 가득차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8. 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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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객실에 투숙한 손님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호텔에 투숙했던 남녀 2명은 화재 연기를 피해 소방 당국이 호텔 지상에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낙하하기도 했다.

8층 객실에서 시작된 불은 호텔 전체로 번지지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인명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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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호텔서 큰불 최소7명 사망
22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지상 9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나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차량 76대, 소방 인력 322명을 투입해 인명구조와 진화작업을 실시했다. 뉴스1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객실에 투숙한 손님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2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8분께 중동에 있는 지상 9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810호 객실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지휘차와 소방차 등 차량 76대, 소방 인력 322명을 투입해 인명구조와 진화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화재 직후 소방 당국은 인접한 5∼6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현장에서 투숙객을 구조했으나 7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심정지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 중에 발생했다.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옮겨지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상 3명, 경상 8명이 추가로 확인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텔에 투숙했던 남녀 2명은 화재 연기를 피해 소방 당국이 호텔 지상에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낙하하기도 했다.

불이 난 호텔은 6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8층 객실에서 시작된 불은 호텔 전체로 번지지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인명 피해가 컸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당시 27명이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상자는 한 군데 모여 있던 것이 아니고 복도 계단에서 발견됐다"면서 "층별로 몇 명인지는 추가 파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부천 순천향병원, 부천 성모병원, 인천 성모병원에 안치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연기가 발생했다고 신고된 810호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화재 원인 추정은 어렵고, 추후 현장 감식 등을 통해 밝혀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재 직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천 호텔 화재 사고에 대해 긴급 대응을 지시하며 구조대원의 안전을 당부했다.

[부천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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