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한밤중 ‘불’ 5명 숨지고 10명 부상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22일 밤 불이 나 투숙객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한편 호텔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건물 내 진입이 쉽지 않은 데다 화재 당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인원 파악도 어려워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8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불이 난 호텔은 9층 건물로 객실은 약 50개에 달한다.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했을 때 처음 불이 난 8층 객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이 난 8층과 인접한 7층, 9층에 투숙한 손님 일부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하지 못한 인원은 20여명으로 추정됐다.
오후 10시20분 기준 투숙객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0명으로 확인됐다. 화재 진압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소방당국은 호텔 외부에 설치된 에어매트를 이용해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
현장에 투입된 한 소방대원은 “호텔 내부가 어둡고 연기로 가득 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대부분은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50여명, 장비 40여대를 투입했다. 대응 2단계는 화재 현장과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태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진화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계속 투숙객들을 구조하는 상황이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태희·박준철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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