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진로선택 기회 넓히고, 새로운 환경 적응 돕는다

진나연 기자 2024. 8. 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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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학력신장 공동캠페인] 진로변경전입학제
지난 2013년 전국 최초 시행
12년간 학생 900여 명 지원
계열변경 전입학 기회 제공
새로운 학교서 미래 재설계
대전시교육청이 진로변경전입학제를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다시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성화고 학과체험 활동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진로변경전입학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맞지 않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계열 변경 전입학의 기회를 제공해 삶의 방향을 재설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대전시교육청은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진로변경전입학제를 시행, 올해까지 12년간 900여 명의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다시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학생 진로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대전교육청의 진로변경전입학제를 들여다봤다.

◇타계열 고등학교로의 진로 변경 기회 제공= 고등학교 과정은 의무 교육단계를 마친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를 바탕으로 진학과 취업 등의 목표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단계다. 고등학교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적성과 흥미 등을 고려해 고등학교를 결정하게 된다.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 자율형 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등 고등학교 유형이 다양한 만큼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을 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학업 중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로변경전입학제도는 잘못된 진로 선택이나 기타 다양한 이유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는 학생들에게 두 번째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고 및 특성화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학기 말에 소질과 적성을 고려해 다른 계열의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옮겨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진로 선택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특성화고 학과체험 활동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올해 진로변경전입학제 추진 방향=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4월 초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 및 해당 고등학교에 안내했다. 5월 21일 고등학교 업무담당교사 협의회를 대전교육정보원에서 개최하고 진로변경전입학제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학교별 상담주간 운영(5월), 진로변경 희망학교 방문상담(6월) 등 구체적인 일정을 안내했다. 또한 교감·업무담당부장·업무담당자 대상 진로변경전입학제 운영 및 개선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교 현장의 의견을 파악했으며,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개정안을 마련하면 대전시전입학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한 후 행정예고를 거쳐, 2025학년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6월 1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학과 체험활동 및 교육과정 상담 기간에는 75명의 학생들이 전입학을 희망하는 학교에 방문해 학교별로 준비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회를 가졌다. 이후 7월 18일에서 22일까지 전입학 신청서를 접수, 학교별 결원 현황과 학생들의 희망 지망을 바탕으로 한 심사 과정을 거쳐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22명,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20명, 총 42명의 진로변경전입학을 시행했다.

일반고 상담활동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학교별 프로그램과 상담으로 미리 만나는 전입학 희망학교= 고등학교 입학 후 다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인 만큼 학생들은 두 번째 선택에 더 신중해질 밖에 없다. 학생들의 이러한 고민과 선택을 돕기 위해 진로변경전입학 신청 전에 학교별로 교육과정에 관한 상담 및 특성화고등학교 학과체험을 실시했다. 대전관저고등학교를 비롯한 13개의 일반고에선 학교 시설 투어 및 교육과정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해 일반고로의 전입학을 희망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지원했다.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에선 국제통상과, 사무행정과, 크리에이터과, 조리제빵과의 학과 전반에 대한 소개 및 취업·진학 현황을 설명하고 교감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특성화고등학교의 장점 및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다. 학생들은 조리실습실, 전산회계 실습실 등을 견학하고 에피타이저 요리 실습, 창업 텀블러 제작, 영상 기획안 작성 등을 체험했다.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에선 전기과, 스마트기계과, 건축리모델링과, 친환경자동차과 및 드론지형정보과의 실습장 투어 및 학과별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교를 찾은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의 토탈미용과와 보건간호과, 대전대성여자고등학교의 경영회계과,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의 IT 콘텐츠과와 스마트경영과,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의 경영계열, 계룡디지텍고등학교의 정보통신과와 스마트제어과,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의 디지털설비과와 기계설계과 등 대전 지역 내 8개의 특성화고에서 19개 학과의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진로변경전입학 업무담당 교사는 "자신의 적성과 꿈을 위해 진로변경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전공 분야에 대한 이론과 기능이 없고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고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학생들이 새 학교에 잘 적응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입학 후 학교적응 적극 지원= 새 학교에 전입학한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특성화고에 전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8월 중 학교별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2학기 중엔 진로변경으로 인한 미이수 전문교과 이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로 전입학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학교생활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개인별 맞춤형 상담활동,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진학지도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진형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업중단의 위기와 적응 문제를 겪는 학생들뿐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길을 찾는 학생들에게 진로변경전입학제가 변화의 중요한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현장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행정을 통해 진로변경 전입학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도 더욱 공정하고 효과적인 제도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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