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반출 시도 실패...폐로 목표 여전히 불안
[앵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작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중단됐습니다.
이곳에는 핵연료 잔해 880톤이 남아 있는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원전 폐쇄도 불가능합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 반출에 나섰습니다.
2011년 3월 원전 폭발 사고 이후 13년만입니다.
[야마나카 신스케 /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 장치의 노후, 안전 절차의 재확인, 리스크 평가 또는 작업 관리와 관련해 다시 한번 더 살펴볼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원전 폐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2021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장비 문제 등으로 이미 세 차례 연기됐습니다.
새로 개발한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장치를 이용해 3g 미만의 핵연료 잔해를 꺼낼 예정이었습니다.
시험 채취된 핵연료 잔해를 통해 성분 등을 분석한 뒤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반출 장치의 설치 작업 도중 일어난 실수로 작업은 중단됐습니다.
[도쿄 전력 관계자 : 계획했던 순서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로 멈추기로 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1~3호기에는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는 880톤에 이릅니다.
핵연료 잔해는 한 시간만 노출돼도 사망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특히 냉각수, 지하수, 빗물과 접촉하며 오염수를 계속 발생시킵니다.
핵연료 잔해를 완벽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이미 1년 동안 이어고 있는 오염수 방류를 앞으로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핵연료 잔해를 모두 꺼내는 공법도 여전히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연료 반출 작업이 지연되면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 폐기하겠다는 목표도 불가능합니다.
원전을 폐쇄하기 위해서는 핵연료 잔해를 먼저 꺼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첫번째 준비작업부터 중단되면서 작업 성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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