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펜싱 영웅들, 영광서 진검승부…뜨거운 인기 실감
[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어펜저스'가 이번엔 국내대회서 서로를 향해 진검 승부를 펼쳤습니다.
네 선수 모두 4강에 진출해 엄청난 저력을 과시했는데, 팬들까지 몰려 사인회가 펼쳐지는 등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하무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파리 올림픽 이후 첫 국내 대회인 대통령배 펜싱 대회.
파리의 영웅들을 보기 위해 전남 영광까지 팬들이 몰렸고 즉석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8강에선 KBS 해설위원 출신 김정환과 오상욱이 맞붙는 흥미로운 대진이 성사됐습니다.
오상욱은 승리를 거둔 뒤 선배 김정환을 위해 차갑지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커피를 건네는 등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 "파리 올림픽을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아서 선배로서 뿌듯하고 '(오)상욱이가 참 잘 컸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뉴 어펜저스'로 불리는 네 선수는 예상대로 모두 4강에 진출했습니다.
오상욱은 부상 관리 차원에서 기권한 가운데, 결승에선 도경동과 박상원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에 도경동이 15대1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도경동/대구광역시펜싱협회 : "제가 형들을 잘 알기 때문에, 상원이도 잘 알고 제가 컨디션이 더 좋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상욱은 후배들의 성장이 대견스럽다면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쉼 없이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 "후배들과 뛰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습니다. 찬바람 불 때 쉴 때 쉬자는 마음으로 더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 개인전에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전하영이 최세빈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전하영/여자 사브르 대표팀 : "우승해서 좋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때 졌던 (최)세빈 언니를 다시 이기게 돼서 기쁜 것 같습니다."]
파리의 영웅들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영광의 순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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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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