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에 '물바다' 된 인천 해안가…반복되는 백중사리 피해
[앵커]
그제(21일)부터 소래포구를 비롯한 인천 연안 인근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년 중에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하는 백중사리 대조기가 찾아왔기 때문인데요.
내일까지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인천 만석부두.
경찰서 앞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무릎까지 불어난 물에 어디가 바다였고 어디가 도로였는지 구분조차 되지 않습니다.
대규모 어시장이 있는 소래포구도 상황은 마찬가지.
어시장 입구 등 해안가 일부가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오후 2시인 지금은 소래포구 갯벌이 보이는데요.
불과 8시간 전까지만 제 뒤에 보이는 어시장 바로 앞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백봉석 / 소래포구 상인> "저 자국 보이죠? 밑에는 젖었고 위에는 안 젖었잖아요. 거기까지 온 거예요. 옛날에는 건물이 낮아서 통상 이렇게 찼었는데…."
원인은 조수간만의 차.
1년 중에 밀물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대조기가 찾아오면서 오전 6시 29분 기준 인천 해수면의 높이가 9m 67cm까지 상승한 겁니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경우 과거에는 해마다 물난리를 겪어야 했지만, 어시장 지대를 높이면서 피해가 줄었습니다.
지대를 높이는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곳의 경우에는 이번에도 침수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연안부두 인근 4차선 도로를 비롯해 무의도 큰 무리 선착장과 을왕리선착장 인근 도로 역시 물에 잠겨 한때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올해 백중사리는 금요일 나흘간 이어집니다.
해양수산부는 저지대 해안가인 인천 소래포구 등 연안 일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백중사리 #대조기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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