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담당 치료사 5번 바뀌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KBS 대전] [앵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대전에서 문을 열어 장애 아동과 보호자들의 오랜 바람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운영비 부담 속에 치료사들의 이직이 잦으면서 장애 아동 보호자들이 나서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며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살 배기 이 어린이는 지난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과 동시에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1년 3개월 동안 담당 치료사가 5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치료사들이 연달아 퇴사했기 때문인데, 새 치료사가 채용될 때까지 길게는 3주 동안 치료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환아 보호자/음성변조 : "(자리를) 잡아갈 때쯤 그 선생님이 사라지시고 다른 분이 오기까지 또 기간이 있다가 또 새로 시작을 하려고 하는데 애기가 적응을 못하는 거예요."]
신뢰 형성이 중요한 어린이 재활 치료에서 담당 치료사가 계속 바뀌고 치료가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자, 보다못한 환자 보호자들이 운영 책임 기관인 대전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까지 냈습니다.
실제로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병원이 개원할 때 채용된 직원 5명 중 1명이 1년 안에 퇴사했고,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의 80%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개원 당시부터 경력 인정 등 각종 처우와 관련된 마찰이 해결되지 않고 이어져 오기 때문입니다.
[이상호/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사무국장 : "공고에서 계약직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있었다면 모를까 그런 것들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 (채용돼) 일을 하고 있고, 그래서 상당하게 배신을 당했다고…."]
병원 측은 올해까지 백 억 가까운 누적 적자에 지방비로 운영되는 병원 특성상 당장 처우 개선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최세휘/공공어린이재활병원 총무팀장 : "국비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시비로 100% 충당을 하다 보니 당장 저희가 많은 부분을 수용하기는 어려워서 매년 협의하에 수용할 부분을 정해서…."]
어렵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됐지만, 이름에 걸맞는 치료 환경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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