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 시신 또 발견…복지 사각지대 ‘여전’
[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70대 남성의 백골 시신이 또 발견됐습니다.
앞선 지난 4월에도 백골 시신이 발견돼 1인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됐는데,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때부터 영업하지 않고 있는 제주시의 한 숙박업소입니다.
건물에 있는 공용 시계는 오래전에 멈췄고, 복도에는 잡동사니만 가득합니다.
이곳 3층 객실 한 곳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거주 불명자의 소재 파악에 나선 관할 주민센터 요청에 건물 관리인이 잠겨있던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바닥에 반듯이 누워있는 시신을 발견한 겁니다.
시신은 과거 기초생활 수급 이력이 있는 70대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방 안에서 나온 처방전 날짜와 달력, 건물 관리인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숨진 지 4~5년 정도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시 주민복지과가 보낸 복지 등기우편인데요.
끝내 주인에게 닿지 못하고 봉투도 뜯지 않은 상태로 문 앞에 방치돼 있습니다.
앞선 지난 4월 제주시 용담동 폐업한 숙박업소에서 백골 시신이 나온 이후 1인 기초생활 수급 만 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거주 실태 확인 조사가 진행됐지만 이번 사례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020년 3월 연락 두절로 기초생활 수급 대상에서 제외됐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말 주민등록마저 말소된 이후 주민센터에서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오라동 주민센터 관계자 : "생존하지 않은 상태이신지 거주 불명 상태로 계속 있고 하니까 저희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기에 살았던 적이 있으셔서 저희가 (업소 관리인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죠."]
제주시는 경찰의 DNA 신원 확인 등을 통해 고독사한 남성의 가족 등을 찾아보는 한편, 이번 사례를 계기로 여인숙 등 숙박업소를 상대로 주거 취약 복지 사각지대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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