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역대 최대 이자이익에도 금리 인상…은행만 웃는다
[앵커]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중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한 거라는데, 상반기에도 역대최고를 기록했던 은행들의 이자수익만 더 늘어날 거란 비판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이 30대 남성은 경기도 부천시에 집을 사면서 시중은행에서 2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2년 전에는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던 이자 비용이 어느새 14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금리가 여러 번 올랐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차주 : "금리가 다시 재산정된다고 알림이 올 때마다 좀 심장이 두근거리기는 해요. 올해 초에 두 번째 금리가 올랐을 때는 '이 집을 내가 감당하기가 어렵겠다. 정리를 좀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진지한 고민을 좀 하기도 했었어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만큼 은행의 이자 이익은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29조 8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하반기 들어서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상에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어야 한다는 정부 기조를 인상 이유로 내세웁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7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6번 올렸습니다.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까지 합하면 한 달여 만에 28번 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싸게 자금을 모아 비싸게 빌려주는 구조가 돼 은행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은행권은 일부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한 데 이어 특정 상품 한도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계 빚을 억제하려는 인위적 조정이 은행엔 이득, 돈을 빌리는 사람에겐 어려움으로 돌아오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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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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