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에스컬레이터 사고…“시설 보강하고 평소 안전 관리 중요”

신수빈 2024. 8. 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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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KBS 심층기획보도, '안전을 위한 발상의 전환' 순섭니다.

오늘(22일)은 많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집중 분석합니다.

서울 지하철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30%가 20년 이상 되면서 노후화되고 있는데다 대부분 중국산이라 유지 보수에도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승객들이 중심을 잃고 아래 바닥으로 굴러 떨어집니다.

출근길 갑자기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지우/에스컬레이터 이용 시민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에스컬레이터가 밑으로 확 추락하더라고요. 거의 1초에서 2초 안에 와르르 쏟아져 내렸어요."]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에스컬레이터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채옥자/에스컬레이터 이용 시민 : "출퇴근 시간에 사람 많을 때 옆에서 뛰어다니고 그러면 사람들 다칠까 봐 무섭고 걱정돼요."]

이 지하철 역사에는 에스컬레이터의 역주행을 막는 장치가 설치됐습니다.

모터 속도를 줄여주는 감속기가 고장 나 운행 속도가 갑자기 빨라질 경우 곧바로 보조 제동장치가 작동해 역주행을 막아 줍니다.

[정병직/대전교통공사 승강설비 담당자 : "메인 구동 체인이 끊어져서 (시민들이) 뒤로 와르르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궁극적으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했거든요. 저 홈에 걸려서 멈춰요. 더는 안 내려가요."]

2014년부터 역주행 방지 장치 설치가 의무화돼 전국적으로 95% 정도 설치가 끝났습니다.

이와 함께 IoT 즉,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안전 제어 기술의 도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에스컬레이터 운행 상태를 감시해 체인 등 주요 부품의 고장 여부를 미리 확인한 뒤 조치하는 방식입니다.

이 에스컬레이터에는 디딤판과 좌우 벽 사이에 틈이 거의 없습니다.

신발 끈이나 옷자락이 끼지 않게 디딤판 양쪽에 마찰을 줄이는 소재를 붙여 틈새를 0.4mm까지 좁혔습니다.

[조시래/SR 시설기술처 담당자 : "현재 특별한 사고나 옷 끼임 관련된 내용은 없고요. (개선된 디딤판 설치를) 확대 시행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 보강이 시급한 에스컬레이터가 여전히 많고 예산 확보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서울 지하철만 해도 20년 이상 된 에스컬레이터 비율이 30%가 넘습니다.

더욱이 대부분 중국산 제품이라 유지 보수도 쉽지 않습니다.

[이기랑/에스컬레이터 제조업체 대표 : "(사고가 나면) 선조치를 해주고 중국산 제조 업체에 배상 요구하는데 배상 요구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안전에 문제가 되는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해야…."]

시설 보강 못지 않게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는 등 부품 수명을 단축할 수 있는 행동도 삼가야 합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면) 30배, 40배 정도 (부품에) 충격이 생겨요. 어린아이들이 그런 것을 배우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빈 곳을 따라서 걷거나 뛰는 경우가 많은데요.

에스컬레이터 이용할 때는 꼭 손잡이 잡으시고 가만히 서서 이용하셔야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관련 중대 사고는 47건, 한 해 평균 15건이 넘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까지 도입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평소 안전관리와 점검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김태현/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김성일 임홍근/자료조사:유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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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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