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 참사 기억할게요” 광주 남구에 ‘추모 조형물’ 설치
조명 갖춰 야간 보행 개선도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형물이 광주 남구 푸른길공원에 설치됐다. 리본 모양의 이 조형물은 야간에 노란빛과 보랏빛을 내며 길을 밝힌다.
남구는 “백운광장 주변에 있는 양우내안애 아파트 단지 앞 푸른길공원에 야간 경관조명 시설을 갖춘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밤에도 빛나는 길’이라고 이름 붙은 이 조형물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보랏빛 리본 1개씩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 폭 1.2m, 높이 1.5m 규모다. 조형물은 오후 7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30분까지 푸른길공원 산책로를 밝히는 역할을 한다.
조형물이 설치된 곳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해 마련해놓은 공공공지다. 남구청은 2021년 3월 이곳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조형물 옆에는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희생자 모두의 이름을 새긴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조형물은 야간 경관조명 개선 사업으로 추진됐다. 사업비로는 구비 2000만원이 투입됐다. 남구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고, 안전사고가 다시는 발생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최근 조형물 구축을 마치고 이 소식을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했다. 유가족들은 조만간 푸른길공원을 찾아 조형물을 둘러볼 예정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안전 감수성 제고 측면에서 이 조형물은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등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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