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풀숲에 숨은 음주운전자, 드론에 덜미…전방위 활약
[앵커]
제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서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달아나 숨어있던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음주 여부를 확인해서 처벌하려면 최대한 빨리 검거해야 했던 순간,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웅크리고 있던 남성을 찾아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각 제주시의 한 골목길.
회색 승합차가 손수레를 치더니 그대로 지나갑니다.
차량은 돌담을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집니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했는데, 운전자는 눈 깜짝할 새 사라졌습니다.
[신고자 : "쾅 소리가 나잖아요. 폭발하는 줄 알고 밖에 나가 보니까. 꺼내줬더니만 그냥 바로 냅다 도망가서. '괜찮으세요?' 하는 사이에 그냥 없어졌어요."]
남성은 사고를 낸 직후 현장을 벗어나 풀숲이 우거진 곳으로 도주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동원해 추적에 나섰습니다.
풀숲에 숨어 있던 남성, 수색 30분 만에 드론에 포착돼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깜깜한 밤, 드론이 없었다면 추적에 실패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할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김경필/제주소방서 119구조대 : "열화상 드론 이용하면 사람이나, 열이 발생하는 물체가 다르게 색깔로 표현돼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드론은 섬과 섬을 연결하며 긴급한 서류를 30분 만에 전달하고, 섬에 있는 집 안마당까지 택배를 배송하기도 합니다.
해발 1500m, 한라산 삼각봉 대피소에 구급 물품 전달은 물론, 최근엔 치킨 배달까지.
전방위로 영역을 넓히는 드론이 이제 범인 검거에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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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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