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무기 사용” 우크라 첫 인정에…러 “서방 개입 말라”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2주 넘게 ‘역습’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국산 무기를 사용했다고 처음 인정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쿠르스크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러시아군의 부교를 미국이 지원한 다연장로켓 ‘하이마스(HIMARS)’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올린 영상을 보면 세임강에 러시아군이 설치한 부교 최소 2개를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9일 이후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3곳을 무너뜨리자 러시아군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교를 놓았다. 미콜라 비엘리에스코우 우크라이나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다리와 부교 공격은 러시아군의 반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본토 공격에 서방이 개입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특히 앵글로색슨 듀오(미국과 영국)가 우크라이나 정권에 바람을 불어넣고 물질적 지원을 했다”며 “이 모든 것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서방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주러 미국 대사관은 이날 개입설을 부인했다.
두 나라는 전날 밤 무더기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모스크바 인근 상공에 나타난 드론 11대 등 총 45대를 격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밤새 러시아 드론 50대와 유도미사일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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