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 12명 부상’… 스프링클러 없었다

이슬기 기자 2024. 8. 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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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소재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인재 부천시 보건소장은 23일 오전 현장브리핑에서 "화재로 인해 7명(23일 오전 0시 45분 기준)이 숨지고, 중상 3명, 경상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명은 화재를 피해 객실에서 건물 밖 에어매트리스로 뛰어내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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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소재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숙박업소의 전체 객실 64개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한밤에 경기 부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고 5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김인재 부천시 보건소장은 23일 오전 현장브리핑에서 “화재로 인해 7명(23일 오전 0시 45분 기준)이 숨지고, 중상 3명, 경상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1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망자 중 남성은 4명(20대 남성 1명, 30대 남성 2명, 50대 남성 1명), 여성은 3명(20대 여성 2명, 40대 여성 1명)이다. 부상자의 성별은 남성 5명, 여성 7명이다. 사상자 전원은 한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재 3차 인명 검색 중”이라며 “3차 인명 검색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정밀하게 인명 검색을 한 번 더 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망자 중 2명은 화재를 피해 객실에서 건물 밖 에어매트리스로 뛰어내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장은 “최초에 에어매트리스는 정상적으로 펴져 있었지만, 첫 번째 투숙객이 뛰어내리면서 매트리스가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응급처치 후 인근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됐다. 사망자 7명 중 4명은 순천향대병원, 2명은 부천성모병원, 1명은 인천성모병원에 안치됐다.

현재 호텔에 난 불은 완전히 꺼진 상태다. 그러나 현재 인명 수색이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호텔에 23명이 투숙한 것을 고려할 때, 아직 4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업소는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다. 이날 1~6층에는 투숙객이 없었으며, 주로 7~9층에 투숙객이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4개 객실 전체에 스프링클러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장은 “객실에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서 “2003년도에 호텔 건축 완공이 났는데, 당시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8층 객실에서 처음 화재가 발생해 119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후에도 유사한 신고 20여 건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의 현장 도착 시각은 오후 7시 43분이다.

당국은 이날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현장에는 경찰과 부천시 등 관계기관 인력 322명과 장비 76대 등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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