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 싶다" 홍현석이 택한 튀르키예, 사실 감옥이었나...'바이아웃 179억' 요구→협상 길어진다
[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25, KAA 헨트)의 튀르키예 이적이 늦춰지고 있는 이유가 공개됐다.
튀르키예 '하베르 안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주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스타' 홍현석의 이적이 지연된 이유가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홍현석은 올여름 튀르키예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하베르 안릭은 "트라브존스포르가 헨트에서 활약하는 홍현석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현석의 이적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무함메드 참(클레르몽)을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문제에 대비해 그를 대안으로 검토해 왔다"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출신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을루도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홍현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자 튀르키예로 향한다. 그는 이미 짐을 챙기며 헨트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홍현석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5억 원)로 알려졌다. 벨기에 'HLN'에 따르면 헨트는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거부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이를 틈타 기본 금액 450만 유로(약 67억 원), 옵션 50만 유로(약 7억 원)를 제시하면서 홍현석을 낚아챘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는 400만 유로(약 60억 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보우터 프랑켄 헨트 감독도 홍현석의 이탈을 인정했다. 그는 홍현석 이야기가 나오자 "트라브존스포르는 매우 좋은 재능과 특성을 지닌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홍현석은 8번과 10번 자리 모두 뛸 수 있으며 다재다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다. 하지만 우리 팀으로서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홍현석도 이적 사실을 사실상 공개했다. 그는 지난 17일 "내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거다.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이다"라고 짧게 적었다. 정확한 내막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에 대한 이야기였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에 가까워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그가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닌 만큼 더 큰 무대를 택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일부 팬들은 홍현석의 튀르키예행이 에이전트 때문이라고 추측했고, 에이전트가 그의 앞길을 막았다며 근거 없는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현석도 직접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이적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은 기정사실이 된 상황. 트라브존스포르는 '대선배' 이을용이 과거 뛰었던 팀으로 석현준이 임대로 뛴 적도 있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던 오르샤가 몸담고 있기도 하다.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 유니폼을 입는 순간 페네르바체 출신 김민재 이후 2년 만에 튀르키예 1부리그를 누비는 한국 선수가 된다.
하지만 공식발표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 벨기에 언론인 사샤 타볼리에리는 지난 20일 "홍현석은 여전히 벨기에에 있다. 그는 유럽에서 누리는 세금 혜택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계약 세부 사항을 두고 아직 협상 중이다. 그는 매년 자국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 좋은 제안을 받았더라도 구단이 그 차액을 지불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하베르 안릭에 따르면 바이아웃 조항도 또 하나의 문제다. 매체는 "이적 절차는 의견 차이로 인해 길어지고 있다. 홍현석 에이전트는 600만 유로(약 8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원한다. 하지만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를 1200만 유로(약 179억 원)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00만 유로면 홍현석이 생각하는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액수.
일단 이적이 아예 취소되진 않은 모양새다. 매체는 "헨트와 트라브존스포르 간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홍현석은 튀르키예로 향하고 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빠르게 세금 문제를 해결하고, 이번 주 안에 그를 튀르키예로 데려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라브존스포르가 계속해서 바이아웃 1200만 유로를 고집한다면 큰 난관이 될 수 있다. 1200만 유로면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웬만한 빅리그에서도 재정이 넉넉한 팀이 아니면 부담되는 금액이다. 자칫 꼬였다가는 튀르키예에 그대로 갇히게 될 수도 있기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한 명인 홍현석은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에 입단한 뒤 곧바로 유럽 무대에 직행한 미드필더다. 그는 독일의 운터하힝을 거쳐 오스트리아의 유니오즈에 임대됐다. 그런 뒤 2021-2022시즌 오스트리아 1부 린츠로 완전 이적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음 행선지는 벨기에였다. 홍현석은 2022년 8월 헨트 유니폼을 입었고,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43경기 7골 8도움.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홍현석은 국가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에 성공했고, 이후로 꾸준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앞으로 더 성장할 일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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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현석, KAA 헨트, 트라브존스포르 울란, 사바 스포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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