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160명 ‘작은 학교’의 반란…“결승전도 지켜보세요!”
[앵커]
일본 고교 야구대회, 고시엔에서 전교생 2백명이 채 안되는 한국계 학교가 내일(23일) 대망의 결승전을 펼칩니다.
이들이 이뤄낸 기적 같은 성과에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최종 우승을 거둬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일본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단 세 차례 출전 만에 고시엔 결승 티켓을 거머쥔 교토국제고.
선수들 만큼이나 관중석도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동해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이번 대회에서만 다섯 차례 울려 퍼졌습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산과 계곡에 둘러싸인 교토국제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야구부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헌 운동화와 야구방망이도 줄줄이 놓여 있습니다.
한국에 뿌리를 둔 학교답게 체육관 입구에는 홍익인간 액자와 장승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원 160명 가운데 60% 이상은 일본인 학생.
이번에 출전한 선수 중에 재일교포는 한 명뿐입니다.
전국의 3천 4백여 개 팀 중에서 49개 팀만 본선에 오른 만큼 한인교포 사회도 기적적인 성과에 크게 감동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대표팀과 맞붙는 내일 결승전에는 한인교포 2천 명 이상이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놀라움의 연속이죠. 이 동포사회에서 동포분들이 하나로 되는 계기가 별로 없어요.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 이런 계기를 만들었다는 거에 대해서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꿈의 구장 고시엔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팀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게 될지 일본 열도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 효고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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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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