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효율 쫓지만 가성비 떨어지는 한국 연구개발"

장아영 2024. 8. 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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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연구개발에 쏟는 투자에 비해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평가했습니다.

어느 나라보다 성과와 효율을 우선하지만, 단기 성과에 매달리면서 연구 자율성을 옥죈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연구기관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의 한국 특집입니다.

한국이 연구개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가성비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연구 성과는 세계 8위.

인구 100만 명당 연구자 수로는 9천여 명으로 전 세계 1위입니다.

인구가 적은 북유럽 국가가 주로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습니다.

연구개발에 쓰는 지출 비중도 큽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4.9%로, 1위 이스라엘에 이은 2위입니다.

하지만 성과는 중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동그라미가 클수록 지난 5년간 연구 산출량의 증감이 컸다는 의미인데,

엄청난 증가세를 보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많은 나라의 연구 산출량이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그 폭을 간신히 줄이는 데 그쳤습니다.

네이처는 한국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승자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연구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성과주의가 오히려 효율을 떨어트린다는 겁니다.

진짜 획기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장기 연구로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한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김소영 / KAIST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교수 : 나눠주기식이다, 풀뿌리 연구인데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계속하면 어떻게 보면 자원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죠.) 작은 지원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연구자로서는 훨씬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인데…]

네이처는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인구 감소와 성별 불균형을 꼽으면서, 해결 방안으로 현재 연구 인력의 23%에 불과한 여성의 경력 중단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디자인 : 전휘린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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