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대출 불안에 미뤄진 금리인하…13회 연속 동결
[뉴스리뷰]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내수 진작보다는 부동산 등 금융시장 안정에 방점을 둔 결정인데요.
다수 금통위원들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 3.5% 기준금리가 또다시 유지됐습니다.
13차례 연속이자, 최장기간 동결 기록입니다.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인하 소수의견'이었지만, 이번에도 '만장일치' 동결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섣부른 인하로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총량을 자극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결정입니다.
하지만 3개월 내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금통위원들은 지난 회의 때와 비교해 늘었습니다.
대내외적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10월 또는 11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겁니다.
한은은 현재 물가만 보면 인하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소폭 조정하며, 물가 안정세에 대한 확신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수 회복세가 더딘 점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싣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한은은 수출 호조세에 반한 내수 부진과 지난 1분기 일시적 성장 등을 감안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다수 위원들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9월 인하설'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빅컷을 할 정도로 경제지표가 갑자기 나빠지진 않았으니까 0.25%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거 같아요. 연준이 내리면 우리가 안 내릴 이유는 없는 거예요."
금융안정의 핵심인 부동산과 가계부채가 얼마나 진정되는지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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