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자극할까 미뤘지만…3개월내 인하 가능성 커져

박태우 기자 2024. 8. 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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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다시 묶었지만, 연내 인하 가능성은 더욱 강하게 시사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가계 대출 증가세가 인하 시점 결정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 한은 금리 인하가 단행될지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가계 부채 증가세가 잡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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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기준금리 언제쯤 내릴까

- 금통위원 6명 중 4명 “여건 조성”
- 부동산 정책·美금리 등 참고할 듯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다시 묶었지만, 연내 인하 가능성은 더욱 강하게 시사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가계 대출 증가세가 인하 시점 결정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진 금리 인하 신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후 “물가 수준만 볼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금통위원들은 이날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이 총제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달 11일 금통위 회의 때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진 금통위원 수가 2명에서 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의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피벗(금리 정책 전환)의 물가 요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견해가 많다. 피벗의 또 다른 걸림돌이었던 원·달러 환율 역시 9월 미국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한국과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최근 132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재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연준이 시장의 기대대로 9월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은 이르면 10월 피벗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본다.

▮수도권 부동산, 가계 부채 변수

10월에 한은 금리 인하가 단행될지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가계 부채 증가세가 잡히느냐에 달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 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795억 원 더 불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위한 긍정적 신호에도 동결한 이유에 대해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높게 유지함으로써 내수 부진을 더 가속할 위험이 있지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의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지금 들어오는 시그널을 막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며 “현재는 금리 동결이 좋다는 게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는 ‘영끌족’을 향해서도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10월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서도 “향후 3개월 내에는 10월, 11월이 다 포함돼 있다. 10월에 결정할 수도 있고 11월에 결정할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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