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신시내티 전설’ 보토 “고마워, Tokki 1”

심진용 기자 2024. 8. 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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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과거 팀 동료들에게 인사
추신수 애칭 언급, 진한 우정 과시
추신수(오른쪽)가 신시내티에서 뛰던 2013년 홈런을 때린 뒤 조이 보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올스타 6차례에 MVP까지 차지했던 신시내티의 전설 조이 보토(41)가 기나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토는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데뷔한 그는 통산 356홈런에 OPS 0.920을 기록했다. 특히 선구안이 좋아 통산 출루율이 0.409나 됐다.

보토는 최근까지도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웠지만,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11월 팀 옵션을 거부하며 그와 결별했다. 보토가 원하는 만큼 출장 기회를 보장할 수 없었다. 보토는 신시내티와 다시 계약을 맺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팀에서 뛸 생각도 했지만 팀을 찾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요즘 MLB에 흔치 않은 ‘원 클럽 맨’으로 화려했던 커리어를 마무리 짓게 된 셈이다.

보토는 은퇴를 알리며 부모와 형제, 학창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시내티 시절 감독이었던 더스티 베이커와 프로 초년생 시절 팀의 리더 역할을 했던 스콧 롤렌에게도 특히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보토는 신시내티 시절을 함께한 팀 동료들을 언급하며 “정말 훌륭한 동료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 이름들 사이 특별한 애칭 하나가 있었다. ‘Tokki 1(토끼 1)’, 바로 추신수(SSG)다. 보토가 추신수에게 붙여준 별명이 ‘Tokki 1’이다. 보토 자신은 ‘Tokki 2’를 자처했다. 보토는 추신수와 신시내티에서 함께 뛰던 시절 추신수에게 “나도 너만큼 야구를 잘하고 싶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무리 해도 잡을 수가 없다. 마치 경주장에서 절대 잡히지 않는 토끼 같다”고 했다. 보토의 말에 추신수는 한국어 ‘토끼’를 알려줬고, 그날로 토끼 1과 토끼 2가 이들의 별명이 됐다. 말하자면 ‘토끼 1’ 추신수를 따라잡기 위해 자신은 ‘토끼 2’가 되어 더 열심히 야구를 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추신수가 텍사스로 이적한 2017시즌, 이름 대신 별명을 달고 뛰는 플레이어스위크엔드 기간에 둘이 만났을 때 추신수는 ‘Tokki 1’, 보토는 ‘Tokki 2’를 유니폼에 적고 뛰었다.

‘아무리 해도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하더니 은퇴는 보토가 더 빨랐다. 추신수도 남은 현역 생활이 길지 않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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