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만 봐놓고 ‘손절’할 때라고?

박효재 기자 2024. 8. 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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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20일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 EPL 개막전 도중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치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레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을 향한 한 영국 매체의 가혹한 평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024~2025시즌 EPL 개막전 단 한 경기 결과만을 근거로 손흥민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21일 손흥민의 경기력이 상승 궤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에 완벽한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많은 선택지 중 한 명일 뿐이다. 과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뺄 용기가 있을까”라고 했다.

손흥민의 최근 성적을 언급하면서 “지난 시즌 17골 중 절반이 시즌 초반 10경기에 집중되어 있고, 아시안컵 이후 15경기에서는 단 5골만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손흥민의 방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놓았다.

영국 매체, 손흥민 경기력에 혹평 쏟아내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발서 뺄 용기 있나”
지난 시즌 막판 부진 들며 ‘방출’ 언급도
24일 홈개막 에버턴 상대 ‘첫 골 사냥’
실력으로 비판 여론 잠재울지 주목

하지만 개막전 단 한 경기 결과만 놓고 제기한 비판이라는 점에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른 영국 매체 ‘더보이홋스퍼’는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 무승부 결과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9년간 꾸준하게 활약했다.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62골)를 기록했고, 구단 역대 14번째로 4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17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이후 공격진을 이끌며 토트넘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0호 도움을 올리며 개인 통산 3번째로 한 시즌 10골-10도움을 달성, 디디에 드로그바, 웨인 루니 등 EPL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손흥민은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전반에 걸쳐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했고,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레스터시티 수비를 흔들었다.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오는 24일 에버턴과의 홈 개막전에서 활약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레스터시티전에서 이번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타깃형 공격수 도미닉 솔란키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왼쪽에서 전체 공격의 51%를 풀어냈다. 손흥민보다는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브레넌 존슨 등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야 토트넘의 경기력도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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